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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요한 숲길 따라 우아한 절집에 들다

[여행] 고요한 숲길 따라 우아한 절집에 들다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2019. 05. 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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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 걷기 여행길
여행/ 마곡사 솔바람길
마곡사 솔바람길. 솔숲에 들면 몸은 싱싱해지고 마음은 상쾌해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신록(新綠)이 참 예쁠 때다. 연둣빛으로 오글거리는 숲에 들면 몸은 싱싱해지고 마음은 상쾌해진다. 2018년 6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사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각 사찰 주위에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 길을 5월에 꼭 걸어보라고 추천했다. 숲길은 고요하고 절집을 품은 풍경은 정갈하니 일상의 먹먹함을 털어버리기 제격이다.

여행/ 마곡사 극락교
마곡사 극락교/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2코스(명상산책길)

충남 공주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마곡사가 들어 앉았다.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 3년(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1172년) 보조국사가 중건했다고 전한다. 예부터 ‘춘마곡 추갑사’라고 했다. 봄에는 마곡사가 예쁘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의미다. 이러니 마곡사는 지금 가야 한다. 사찰 들머리부터 시작 되는 신록은 눈이 부시고 ‘극락교’ 아래의 반영도 참 아릅답다. 솔바람길 2코스(명상산책길)가 마곡사를 에두른다. ‘명상산책길’이라는 이름처럼 마음 살피기 좋은 길이다.

마곡사에서는 대광보전 앞 오층석탑은 꼭 본다. 몸돌 네 면에 소박한 솜씨로 새긴 사방불(四方佛)이 인상 깊다. 대웅보전의 싸리나무 기둥은 ‘안고 돌면 아들 낳는다’고 전한다. 영산전은 마곡사 건물 중 가장 오래 된 가람이다.

▶ 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생골마을∼마곡사(5km·약 3시간)

여행/ 대흥사 부도밭
대흥사 들머리의 부도밭. 규모에서 사찰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해남 대흥사 다도의 길

전남 해남 두륜산에 대흥사가 있다. 조선의 승려 서산대사가 ‘만년을 허물어지지 않을 곳’이라며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전하게 한 곳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당대의 고승을 숱하게 배출한 명찰이다.

우리나라 다도문화를 중흥한 초의선사와 인연도 깊다. 그는 대흥사에 일지암을 짓고 약 40년을 머물며 차(茶)와 선 공부에 정진했다. ‘다도의 길’은 대흥사 주차장에서 대흥사를 관통해 일지암까지 이어진다. 가람의 현판 글씨를 보는 재미도 있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조선후기 명필 원교 이광사가 썼다. 대웅보전 오른쪽 백설당 ‘무량수각’의 현판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것이다. 관련한 일화가 흥미롭다. 추사는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중 대흥사에 들렀다. 당대 최고의 명필을 자부하던 그는 대웅보전에 걸린 원교의 글씨를 떼어 내라고 한 후 자신의 글씨를 걸었다. 약 8년간의 유배를 마치고 다시 대흥사에 들른 추사는 이번에는 자신의 글씨를 내리고 원래대로 원교을 글씨를 걸라고 했다. 시간이 그를 겸손하고 겸허하게 만들었던 것. 대신 추사는 다른 글씨를 써줬다. 이것이 ‘무량수각’의 글씨다.

▶대흥사·두륜산케이블카 대형주차장~두륜산 계곡 둑길~매표소~대흥사 숲길~부도탑~대흥사 경내~일지암(9.2km·약 4시간)

여행/ 신록이 아름다운 통도사 계곡
신록이 아름다운 통도사 계곡/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양산 통도사 암자순례길

불교에서는 불(佛)·법(法)·승(僧)을 세 가지 보물로 여긴다. 경남 양산 통도사는 이 가운데 불보 종찰이다. 내력이 깊어 문화재가 수두룩한 데다 주변의 숲이 고찰의 품격에 어울리는 풍경을 선사해 찾는 이들이 많다. 통도사 주변으로 19개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 돌아보는 길이 바로 통도사 암자순례길이다. 암자를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은은하게 풍기는 솔향기와 오래된 사찰의 고즈넉함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한갓진 암자에 깃든 신록과 청량한 새소리도 마음을 참 평온하게 만든다.

▶통도사 매표소~통도사 무풍한솔로~통도사 부도전~통도사~안양암~수도암~취운선원(순환·7.2km·약 3시간)

여행/봉정사 만세루
봉정사 만세루./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개목사로 가는 천등산길은 부드럽고 유순하다)
개목사로 가는 천등산길은 부드럽고 유순하다./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안동 봉정사~개목사 산사탐방로

경북 안동 봉정사는 ‘건축박물관’으로 꼽힌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건물인 극락전을 비롯해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 등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건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 덕분이다. 특히 봉정사 동편 언덕에 자리한 영산암은 작은 정원 안에 소나무, 배롱나무, 석등, 화초 등이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개목사는 봉정사에서 산길로 약 1.2km 떨어져 있다. 개목사는 소박하고 단정한 절집이다. 마당에 작은 원통전 하나뿐이지만 묵직한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덕에 결코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조선 초기에 지어진 개목사 원통전은 특이한 구조로 눈길을 끈다. 다른 법당들과 달리 앞면에 퇴칸이 달려 지붕 앞쪽의 처마가 뒤쪽 보다 훨씬 무거워보인다.

▶ 봉정사 매표소~명옥대~일주문~봉정사~영산암~일주문~천등산 산길~개목사~일주문~봉정사 매표소(4km·4시간)

여행/오리숲길 수변 데크길
세조길의 수변 데크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보은 오리숲길·세조길(법주사)

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에 법주사가 있다. ‘속리’란 속세와 이별한다는 의미다. ‘법주’는 법에 안주한다는 뜻. 속리산 법주사는 그야말로 불심 가득한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 의신조사가 삼국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고 이후 혜공왕 12년(776년)에 법상종의 조사인 진표율사가 금동미륵삼존불을 갖춘 후 김제 금산사, 대구 동화사와 함께 법상종의 3대 가람으로 발전해왔다.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 등 국보 3점과 보물 12점, 여기에 4500여명의 인원이 동원 돼 만든 금동미륵대불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법주사 오리숲길은 사찰 들머리인 사내리 상가거리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십리의 절반인 ‘오리’라는 데서 비롯됐다. 오리숲길은 법주사를 거쳐 세조길의 종점인 세심정까지는 이어진다. 오리숲길과 세조길은 울창한 숲과 달천계곡, 수변 데크길이 어우러진다.

▶ 속리산 버스터미널~오리숲길 입구~법주사 매표소~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탈골암 입구~세심정 갈림길(4.6km·약 1시간 40분)

여행/ 천년불심길 내 숲길
천년불심길에서 만나는 숲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송광사
천년고찰 송광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순천 남도삼백리길 9코스 천년불심길(선암사)

여느 명산들이 그렇듯 조계산 역시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맑은 약수 등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가지고있는 특유의 소중함을 선물한다. 산 기운이 강하다보니 전국에서 이름난 큰 절도 두 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가 사이좋게 동, 서로 마주하고 있다. 천년불심길은 선암사에서 시작해 조계산의 고갯길을 넘어 송광사까지 이어지는 답사길이다.

선암사는 태고종의 본산이다. 우니나라 돌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무지개 모양의 승선교, ‘정(丁)’자형 건물인 원통전, 300년이 넘은 해우소 등 볼 것도 참 많다. 송광사는 고려시대 16국사를 배출해 승보사찰이란 이름을 얻은 절집이다. 대중들을 위해 밥을 담았던 나무그릇 ‘비사리구시’, 두 그루의 향나무가 꽈배기처럼 서로 꼬인 천자암 뒤뜰의 쌍향수,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인 ‘능견난사’ 등 세 가지가 송광사의 명물이다.

▶선암사 주차장~선암사~생태체험장~큰굴목재~보리밥집~대피소~송광굴목재~송광사~송광사 상업지구(12km·약 4시간)

여행/ 부석사
부석사는 우리나라 사찰 미학의 극치로 평가 받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단산지
소백산 자락길 11코스의 단산지./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길 11코스(부석사)

경북 영주 봉황산 기슭에 부석사가 있다. 이곳에서 소백산이 가깝다. 소백산 자락길 11코스의 출발지가 부석사다.

부석사는 명찰이다.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중 하나다. 특히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이 아름답다. 가운데가 볼록한 것이 어찌나 우아한지, 기둥 하나가 사람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부석사에서 시작되는 소백산 자락길 11코스는 단산지(地)를 지난다. 신록이 수면에 반영된 풍경이 참 예쁘다.

▶부석사~소백산예술촌~숲실~사그레이~양지마~남절~모산~단산지~좌석사거리(13.8km·약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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