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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군사력 증대하는 미국, 미국-이란 무력충돌 발발할까

중동서 군사력 증대하는 미국, 미국-이란 무력충돌 발발할까

기사승인 2019. 05.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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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rates <YONHAP NO-0242> (AP)
사진= AP, 연합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양국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이 최근 핵 개발 활동의 일부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미국은 최대 압박 기조를 거듭 천명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 상선 4척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행위)가 발생, 일부에서는 또 한 번의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9일 진행된 고위급 안보회의에 참석해 이란이 미국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중동지역에 12만명의 병력을 파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동원된 미군 17만7000명에 근접한 규모며,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중동지역 미군 병력 축소 방침을 뒤집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보고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이란은 미국의 핵 합의(JCPOA) 탈퇴 1년 만에 이란도 핵 합의 의무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터진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 상선 4척에 대한 사보타주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에 맞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발생했다. 이란은 사보타주 연루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사우디 상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의 한 관료는 AP통신을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배에 구멍을 내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했다는 것이 미군의 초기 평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금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인가. (이란의) 정권교체(레짐 체인지)를 추구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무슨 짓이든 한다면 (이란은) 엄청나게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이란과의 무력충돌에 대비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에 이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포대, 상륙함까지 중동지역으로 보내 놓은 상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8일 B-52 전략폭격기 여러 대가 카타르에 있는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사진을 공개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홀리 브라우어 소령은 이들 전략폭격기가 초계 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여차하면 공습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이란에 보낸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가 전쟁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13일 폼페이오 장관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만나 이란과 미국 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어느 쪽도 의도하지 않은 긴장의 확대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게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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