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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아시아의 날개…과당경쟁에 항공사 경영 먹구름

흔들리는 아시아의 날개…과당경쟁에 항공사 경영 먹구름

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2019. 05. 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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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으로 아시아 항공사들의 날개가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 항공시장의 장미빛 수요 확대 전망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충분한 수요, 소비자 편익, 독점적 시장구조 해체 등을 이유로 LCC의 신규 진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진입한 LCC 역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기존 대형 항공사와 LCC, 그리고 LCC와 LCC의 이중(二重) 경쟁구조로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LCC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2억800만 링깃(약 3440억원)에 그쳤다. 자국인 말레이시아에서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인도네시아·태국 등 해외로 확대한 노선에서 적자가 쌓였기 때문.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수입원은 말레이시아가 될 것”이라며 전략 조정에 나섰다.

지난 2001년 운행을 시작해 LCC 붐을 타고 급성장한 에어아시아는 이웃국가 등으로 노선을 확대해왔다. 장거리 항로를 개척해 사업을 키우며 성장한 것. 2017년 기준 에어아시아의 이용객은 3000만명 수준으로 자국 국영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 이용객 1400만명의 두 배에 달했다. 자국에선 잘나가는 에어아시아의 해외적자 배경에는 ‘LCC 대 LCC’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LCC가 우후죽순 늘어난 것.

아시아와 괌·나우루·뉴질랜드·뉴칼레도니아·마샬제도 등 대양주의 2017년 항공기 이용객 수는 15억명. 20년 후인 2037년엔 39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에어아시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라이온항공, 필리핀의 세부퍼시픽항공 등 유력 LCC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비엣젯항공이 에어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세전 영업이익은 5조8160억동(약 296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비엣젯항공도 LCC 후발주자의 위협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베트남에서 부동산 대기업으로 유명한 FLC그룹이 지난 1월 자회사 밤부항공의 운항을 시작하며 LCC 시장에 참전했기 때문. 밤부항공은 최신 장비와 넓은 좌석,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경쟁 LCC를 제칠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상태다.

이처럼 아시아의 항공시장은 LCC 영역에서도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의 항공 관련 싱크탱크인 CAPA는 2018년 아시아대양주의 LCC 좌석 공급 수는 2008년에 비해 4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과당경쟁이 심화되자 운항을 중단하는 LCC도 생겼다. 미얀마에는 각지에서 11개의 LCC가 난립, 이미 5개사가 운항을 중단했다. CAPA는 “아시아는 항공기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합리적인 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LCC의 등장으로 고객을 빼앗긴 기존 대형 항공사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3월 국영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을 두고 “사랑하지만 정부는 여력이 없다”며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의 국영 항공사인 타이항공도 사정이 비슷하다. 타이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적자가 116억 바트(약 4370억원)에 달했다.

과당경쟁에 지쳐 새로운 수익원 모색에 나선 항공사도 있다. 에어아시아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항공권 구입 이외에 인터넷을 통한 쇼핑이나 개인과 개인간 결제 때 사용하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5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데,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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