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게임중독=정신질환?] ‘게임중독 질병 코드 등재’에 게임업계 미래 달렸다
2019. 10. 14 (월)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21.2℃

도쿄 16.5℃

베이징 8.6℃

자카르타 27.4℃

[게임중독=정신질환?] ‘게임중독 질병 코드 등재’에 게임업계 미래 달렸다

배지윤 기자 | 기사승인 2019. 05.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글로벌 게임 챌린지 개최<YONHAP NO-3006>
지난해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챌린지 2018’에서 관람객들이 한 대학이 제작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 여부에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 질병코드가 등재되면 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돌리는 등 사회적 문제 원인을 게임으로 돌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추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한국 경제의 큰 축인 게임 산업의 성장 저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 개정판(ICD-11) 확정 여부를 결정한다. 총회를 거쳐 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르면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우울증, 알코올게임중독이 정식으로 질병코드로 분류되면 ICD-11 발효 시점인 2022년 1월부터 각 나라별로 새롭게 질병코드 정책을 시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의료체계 등을 정비를 거쳐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이를 반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게임 질병 등재가 유력시되자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게임 중독을 장애로 규정하기에는 과학적 증거나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게임중독의 경우 우울,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의 공존장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까지 게임으로 인한 질환자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질병코드 등재로 게임중독을 오용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예컨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를 게임으로 돌리거나 사회적 의무의 회피에 게임을 악용하는 등 ‘병적 이득’ 관련 오용 사례 등 각종 부작용도 예상된다는게 업계 입장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궁 대표는 “원인을 찾아야 치료할 수 있고, 게임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정신과 의사들이 아이들과 제대로 소통할리 없고, 제대로 치료될리 만무하다”며 게임 질병코드 등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업계 경쟁력 약화 및 우리나라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도 WHO에 게임중독 질병 등재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이 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도 “게임중독 질병 코드 등재시 게임 제작사들이 제작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고, 업종전환을 해 게임 관련 산업 자체가 위축이 되고, 국내 게임 콘텐츠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임중독 질병 등재시 우수 인재 고용도 어려워져 향후 업계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게임산업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업계 취업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이 위축되면 고용 인력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부모님의 만류로 게임학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진학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신규 개발자들의 취업도 힘들어질 수 있고, 기업들도 사라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도미노식으로 번져 자칫하면 게임 산업의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게임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입을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도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WHO 개정안이 통과시 게임산업의 규제 강화로 2023년부터 3년 간 한국 게임 산업이 최대 11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오락이 아닌 하나의 문화·콘텐츠 관점으로 소비해야 한다”며 “e스포츠 역시 아시안게임에 시범 적용되는 등 하나의 문화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질병 코드 등재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데이비드 헬가슨 창업자도 이날 열린 ‘유나이트 서울 2019’에서 게임중독 국제질병분류 등재와 관련해 “다양한 재미를 주고 많은 혁신으로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는 산업을 탄압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