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도 이상 고열 낼때 원료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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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폐합성수지 1500도 이상 소성로서 소멸
21일 한국시멘트협회 자원순환센터의 ‘국내 시멘트산업 순환자원 재활용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기업들이 사용한 순환자원은 729만6000톤에 달한다. 2017년(6997만7000톤)보다 10%나 늘었다. 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순환자원 사용량(500만톤)과 비교하면 5년만에 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기업들은 원료공정, 소성공정, 시멘트분쇄 공정에서 각각 순환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원료 공정에서 석회석·점토·규석·철광석을 썼다면, 순환자원인 석탄회·오니류·주물사·슬래그 등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소성공정은 1500~2000도 가량의 고열을 내기 위해 유연탄을 썼지만, 순환자원인 폐타이어·폐합성수지·재생유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소성공정에서 소비하는 유연탄 비용은 시멘트 기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시멘트 분쇄기에 넣는 첨가재로는 슬래그나 부산물 석고를 활용한다.
업체별로는 쌍용양회가 내년 7월까지 순환자원 활용 인프라에 8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이 순환자원 관련 팀을 운영 중이다.
◇미국·일본·독일서 20~30년전부터 폐기물 활용
미국·일본·독일 등에선 20~30년전부터 시멘트 기업이 순환자원 활용에 앞장서왔다.
독일은 국가별 순환자원 연료 대체율(2015년 기준)이 65%에 달한다. 한국의 순환자원 연료 대체율은 2017년 기준 18%, 일본은 2015년 기준 16%대다. 독일의 경우 시멘트 기업이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65%를 순환자원으로, 나머지를 유연탄으로 충당한다.
미국은 피혁 폐기물, 비료 슬러지 등 국내에선 순환자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폐기물을 활용한다. 구할 수 있는 순환자원의 폭이 더 넓은 셈이다. 물론 이는 국내와 산업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남부에 발달한 대규모 농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멘트 기업들이 순환자원 활용 비율을 높이려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시멘트를 만들 땐 1500도에 가까운 고열이 필요한데, 현재는 외국에서 수입한 유연탄을 가장 많이 쓴다. 금융투자사에서 글로벌 유연탄 가격 상승시 시멘트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순환자원은 유연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열을 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선 시멘트 공장에서 폐기물을 태우면 유해물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지역사회와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