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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대미 장식”…‘엑스맨: 다크 피닉스’ 마이클 패스벤더부터 소피 터너까지 ‘훈훈했던 첫 내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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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희 기자

승인 : 2019. 05. 27. 14:26

사이먼 킨버그 감독 "한국영화 좋아해…영감 많이 받았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사진=정재훈 기자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19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감독 사이먼 킨버그)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감독 사이먼 킨버그와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소피 터너, 에반 피터스, 타이 쉐리던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소피 터너)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이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배우들은 이번이 모두 첫 내한이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한국이 처음인데 앞으로 다시 한번 꼭 오고 싶은 곳이다. 신난 상태다”고 밝혔다.

감독과 배우들은 2000년부터 이어온 '엑스맨'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를 15년 정도 작업해왔다. 대본을 3년 전에 착수했는데 씁쓸한 기분이었다. 일부는 10년 정도 작업해왔고 가족 같다. 오랜 기간 해왔기에 자연스러운 결말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대학 졸업 할 때 감동적이면서도 씁쓸한데 그런 기분이다"고 말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다크 피닉스'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진 그레이가 깊이 있게 다뤄지고 주인공처럼 비춰진 게 좋았다. 진 그레이는 대단원의 가장 강력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심어줬다.
 
에반 피터스는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지만 마지막으로 하기엔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두운 면이 있지만 감정적인 면도 살아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한 타이 쉐리던은 "영화에 대해 자랑스럽고 소피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며 "굉장히 감정적이고 강력하다.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가지고 감독님이 촬영해준 것 같다. 대단원이면서도 현실적이고 감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이 19년이라는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성공 비결에 대해 "캐릭터들이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다. 소외된 캐릭터도 있고 인간이어서 연약하고, 감정적인 부분, 허점도 있다. 완벽하지 않은 게 장점이다"며 "돌연변이여서 그만큼의 매력이 있는거 같다"고 밝혔다.

사이먼 감독은 프리퀄 시리즈 각본, 제작을 맡아오다 대미를 장식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직접 메가폰을 잡게 됐다. 이에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각본을 쓰다가 감독으로 전환이 유기적으로 자연스러웠다"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사이먼 감독은 "첫 번째는 제가 오랜 작업을 해온 배우들이다. 스크린 밖에서는 친구지만, 스크린 안에서 완벽한 배우다. 제가 신뢰하고 있고 배우들이 제 대본을 잘 연기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또 허치 파커 프로듀서, 한스 짐머 등의 조력으로 편하게 연출할 수 있었고, 제가 프로듀서로 과정을 겪었으니 더 좋았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두 번째는 이야기를 캐릭터에 집중하면 성공하는 것 같다. 캐릭터가 많아져서 주연에 집중을 못하면 혹평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인물들의 감정을 살리면서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관전 포인트도 꼽았다. 타이 쉐리던은 "사실감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런 면에서 진 그레이의 모습이 실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신병, 우울증,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저희가 이미 알고 있고 많이 들어봤을 거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중독되거나 우리한테서 등을 돌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감독은 "두시간 짜리 영화다. 화장실을 가거나 휴대폰을 볼 필요도 없다. 관전 포인트는 굉장히 많은데 스포일링을 하지않고 말씀드리면 영화 마지막신이 하이라이트가 될거다. 미묘한 감정들이 다 들어가있다. 이것 말고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소피 터너다. 그녀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어서 그녀의 신들이 중요하고 그녀가 가는 장소들이 명장면이 될거 같다"고 말했다.

마이클 패스벤더 역시 "소피 터너의 연기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특정 신에서 굉장히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고 영감을 줬다. 주인공 역할에 빠져서 굉장히 잘해줬다"고 소피 터너의 연기를 극찬했다.

소피 터너는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수십년간 많은 팬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인데 제가 일환이 된다는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캐릭터도 잘만들어졌고 사이먼 킨버그의 말처럼 주인공들이 인간적 면모가 있다. 이 영화를 마무리하는데 제가 역할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하게 생각한다. 사이먼이 제게 신뢰를 갖고 역할줘서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소피 터너는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 역을 위해 조현병과 정신병들을 연구한 이야기도 전했다. 소피 터너는 "답답함과 분노, 계속해서 눈물이 날것 같은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진 그레이가 겪을 환각과 환영을 보려고 했고 피닉스가 되어가면서 몇초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 정신병을 연구해서 좀더 접근이 쉬웠다. 그렇지 않았으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을 거다"고 말했다.

소피 터너와 타이 쉐리던은 현장에서 동료애가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피 터너는 "하나의 가족같은 감정을 느꼈고 타이 쉐리던이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처음 들어왔을때 기존 멤버들이 모두 환영해줬다. 뉴키즈 같은 느낌이었다. 사이먼 감독이나 제임스가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타이 쉐리던 역시 "배우들과 전체 크루가 가족같았다. 연기하기에, 스토리텔링하기에 굉장히 좋은환경이었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일하러 가고 싶었고 '엑스맨' 시리즈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포용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많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감독은 '엑스맨'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합류와 관련해 "앞으로는 MCU로 엑스맨의 이야기가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데, 저는 이번 영화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데만 집중했다. 20년 정도 이야기가 이어져왔는데 옆에 있는 배우들과  '엑스맨'의 캐스트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한국영화 굉장히 좋아하고 많은 영감을 준다"며 "폭력과 코미디의 조합을 어느 정도 힌트도 얻었다. 이번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엑스맨'을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한편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오는 6월 5일 오후 3시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
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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