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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와 삼시 세끼 함께 하며 환대, 트럼프 ‘무역담판’ 연기

아베, 트럼프와 삼시 세끼 함께 하며 환대, 트럼프 ‘무역담판’ 연기

기사승인 2019. 05. 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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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베, 골프·스모 관전·선술집 만찬하며 온종일 브로맨스 과시
트럼프 대통령, 미 대통령 최초 스모장서 우승컵 수여
트럼프 "7월 일 선거 이후 큰 숫자 나오길 기대"
Trump Japan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끼 식사를 함께하며 ‘오모테나시(극진한 손님 접대)’ 외교를 벌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온종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간을 함께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골프 라운딩·스모(相撲) 경기 관람·선술집 만찬을 함께 하면서 삼씨 세끼를 함께 했다. 사진은 두 정상 내외가 이날 저녁 도쿄(東京)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하는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끼 식사를 함께하며 ‘오모테나시(극진한 손님 접대)’ 외교를 벌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온종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간을 함께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골프 라운딩·스모(相撲) 경기 관전·선술집 만찬을 함께 하면서 삼씨 세끼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흘간 일본 방문 기간 중 둘째 날인 이날 일정은 두 정상의 친밀감을 더욱 깊게 하는 이벤트들로 채워졌다.

트럼프 아베 골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일본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모바라 컨트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왼쪽은 일본 원로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靑木功)./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전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모바라 컨트리 골프장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2시간 30분간 골프를 쳤다.

두 정상의 ‘골프 외교’는 이번이 5번째이며 지난달 27일(미국 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한 지 채 한달 만이다. 현장에는 원로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靑木功)도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지금 골프를 치려고 한다”고 알렸고, 아베 총리는 골프를 마친 뒤 역시 트위터에 함께 찍은 ‘셀카’와 함께 “아베 총리와의 만남이 매우 즐거웠다”고 썼다.

아베 총리도 트위터 글에서 “레이와(令和·일본의 새로운 연호) 첫 국빈으로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과 치바에서 골프를 했다. 새로운 레이와 시대도 일·미동맹을 더욱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 트윗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했다.

아베 총리는 골프 회동 후 점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대접했다.

아베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일본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모바라 컨트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사진=아베 총리 트위터 캡쳐
각각 휴식을 취한 두 정상은 오후에는 도쿄(東京) 료고쿠(兩國)에 있는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관전했다.

국기관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내외가 등장하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사진을 찍거나 환호성이 일자 잠시 장내가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스모 씨름판(도효·土俵)에 올라 특별 제작한 ‘트럼프 배(杯)’를 우승 선수에게 수여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동영상과 여러 사진을 두 차례 올리고 “오늘 저녁 도쿄 료고큐 국기관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컵을 스모 우승자 아사노야마(朝乃山)에 수여한 것은 나에게 매우 큰 영광이었다. 축하한다”며 “모두 덕분에 매우 즐거웠다. 아베 총리에 감사한다”고 썼다.

트럼프 내외 스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료고쿠(兩國)의 국기관에서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두 정상 내외는 저녁에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1시간여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이 열리는 로바다야키는 해산물이나 고기·채소 등을 손님의 앞에 있는 화로에서 구워주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오늘은 멋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왕궁(皇居)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만난다. 미·일 정상은 이후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있는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11번째다.

이어 그는 이날 오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을 한 후 아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저녁에는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만찬에 참석한다.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는 북한·이란·중국 등 국제 문제와 양국 간 무역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과 관련, 일본에 대한 요구를 7월에 예정된 참의원·중의원 선거 이후로 늦출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정치 일정을 배려하면서도 큰 성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 뒤에는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는 중이다. 농업과 소고기(협상)가 특히 진행 중”이라며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다. 거기서 난 큰 숫자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방일 첫 일정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 등 약 30명의 일본 경제인들을 만나 “일본은 (무역에서) 오랫동안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었다”며 “(지금부터는) 좀 더 공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역) 합의로 우리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루고 미국 수출의 장벽을 제거하고 우리 관계에 공정함과 상호주의를 보장하고 싶다”며 일본 기업의 대미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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