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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까지 관심…탈중국 러시 속 주목받는 장쑤성의 매력은

대기업 총수까지 관심…탈중국 러시 속 주목받는 장쑤성의 매력은

기사승인 2019. 0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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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갖춰진 산업 인프라에 투자유치 노력도 활발
최태원 회장 등 기업인 방한 당서기 잇따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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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동부연안에 자리한 지방정부 장쑤성이 국내 대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높은 지역혁신 역량과 잘 갖춰진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신성장산업 중심의 적극적 투자 전략을 앞세운 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쑤성 인민정부가 지난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한·장쑤성 경제협력포럼은 최근 이곳에 쏠린 국내 기업인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종현 LG화학 사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장쑤성과 한국간 경제무역 활성화, 특히 스마트 제조 등 신산업 분야에서 투자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장쑤성은 중국 제일의 국제도시인 상하이가 인접해 있는데다 이곳을 가로지르는 양쯔강을 거쳐 황해(서해)로 연결되는 천혜의 지리적 위치에 힘입어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장쑤성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중국 내 최대 경제권으로 꼽힌다. 지난해 지역 총 생산액 9.26억위안이며 1인당 GDP는 11만5000위안,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은 3조3200억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이곳은 중국 내 핵심제조기지이자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지역 중 하나로, 현재 기아자동차(옌청), LG화학(난징), SK하이닉스(우시), SK이노베이션(창저우)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거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장쑤성 상무청이 자체 추산한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액은 787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0%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의 대 장쑤성 투자 규모도 134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대중 투자 중 22%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장쑤성 인민정부뿐만 아니라 성 산하 개별 도시들도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한국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장쑤성 산하 13개 도시 중 한곳인 옌청(염성)의 경우 한·중 산업협력단지가 지정돼 있는 등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여기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높은 신임을 바탕으로 장쑤성 내 투자유치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러우친젠 당서기가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출신으로 산업정책 전반에 대해 조예가 깊다는 점도 한국 기업에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최태원 SK 회장이 이번 포럼에 앞서 러우 서기를 만나 투자 및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LG도 방한 기간 내 면담을 추진키로 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쑤성은 지역 GDP가 중국 내에서 두 번째로 높고 1인당 GDP도 전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투자유치 노력이 활발하고 장강(양쯔강)과 황해를 잇는 물류 거점으로서의 이점도 국내 기업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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