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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수장, 무역전쟁·남중국해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서 충돌

미중 국방수장, 무역전쟁·남중국해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서 충돌

기사승인 2019. 06. 0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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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중 남중국해 행위 좌시 않을 것" 공세적 접근 예고
"화웨이, 중 정부와 너무 가까워, 데이터 공유해야"
중 인민해방군 "중·대만 분리 시도에 어떤 희생 감내, 주권 보호"
Singapore Asia Security Meeting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수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충돌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1일 샹그릴라 대화 오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수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충돌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지역의 다른 나라들과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중국의 의도에 대한 불신을 낳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섀너핸 대행은 “미국은 충돌을 바라지 않지만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최선의 억지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상대방이 군사력으로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은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보호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어 “중국의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약간 그것을 조심스러워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남중국해 문제에 공세적으로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섀너핸 대행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을 만나기 직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에 대해 “순전히 방어용이라고 한다면 지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활주로들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고위 관계자인 사오 위안밍은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행위는 지역 안정과 평화를 해친다”며 “누구든 중국과 대만을 갈라놓으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웨이펑허 부장도 섀너핸 대행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미수복 지역’으로 간주하는 대만과 중국 사이의 대만해협을 미국 함정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관통하는 데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은 주권 보호와 영토보존 문제에 관해 중국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섀너핸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제재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지적재산 절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너무 가깝고, 중국은 국가 정책과 법률에 따라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고, 이들이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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