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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려동물 1000만 시대, 함께 살아가는 반려의 의미에 대하여

[칼럼] 반려동물 1000만 시대, 함께 살아가는 반려의 의미에 대하여

기사승인 2019. 06.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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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빅터칭 대표4
가사도우미 스타트업 ‘미소’ 빅터칭 대표. /이상희 기자@vvshvv
노벨상 수상자인 K.로렌츠는 1983년 애완동물 심포지엄에서 ‘사랑스러워 구경하고 싶은 동물’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의 ‘반려동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인간에 의해서 반려·사육·먹이 동물로 구분되어 있지만 모든 생명체에 대하여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애완에서 반려라는 말로 변화는 인간의 부속품에서 자신의 일부로 치환되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냈고,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스스로를 엄마·아빠로 칭하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게 됐다.

실제로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는 약 1000만 명으로 전국민 5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만 해도 1조8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시장이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반려인구에 비례해 전국적으로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7년 구조된 유기·유실 동물은 10만2593마리로, 전년보다 14%이상 늘었다. 특히 휴가철 유기·유실동물은 전체의 1/3에 달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무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 등의 나라에서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동물보호 의무를 필수적으로 부과하고 미실행시 재제하거나 벌금을 물린다. 한 예로 독일의 수의국에 접수되는 반려견 관련 민원 중 가장 많은 신고 건은 ‘옆집 개가 이틀 이상 산책을 하지 않았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반려동물의 산책과 돌봄을 서비스하는 펫시터가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 최대 펫시팅 업체인 ‘로버(Rover)’에는 현재 14만여명의 펫시터가 미국 전역에서 돌봄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영국에서는 도그워커가 연봉 4000만원 정도의 고소득 직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행복 추구권과 관련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사료, 전용 용품, 의료, 미용 등은 물론이고 산책 서비스, 전문 훈련소, 펫택시, 유치원, 호텔, 의료보험, 장례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특히 혼자 사는 싱글 남녀, 맞벌이 부부 등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 반려동물의 정기적인 산책이 어려운 반려인들이 늘어나며, 반려견 산책 및 돌봄을 맡아주는 펫시터 서비스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집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홈서비스 스타트업 ‘미소’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최근 반려동물 산책 및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시터는 반려동물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다. 그만큼 펫시터의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피드백을 제대로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행동전문가들은 호기심과 에너지가 많은 개는 바깥 활동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고, 고양이는 해당 구역에 영역표시를 하고 긁는 행위가 스트레스 경감에 반드시 필요한 행위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동물에게도 기본 욕구가 존재한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과 반려동물이 서로 행복할 수 있는 행복 추구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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