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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건설에 4000억원…베트남 ‘황금도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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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건설에 4000억원…베트남 ‘황금도로’의 비밀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6. 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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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km 도로 건설에 약 4000억원
토지보상금 놓고 주민-당국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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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시가 올3분기 시공할 황꺼우·보이푹 도로. 2.2km 길이의 이 고가도로에는 무려 7조7790억동(3928억원)이 투입, 베트남은 물론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불린다.
베트남 하노이시가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불리는 황꺼우-보이푹 고가도로 시공에 나선다. 2.2km 길이의 이 고가도로는 투입 비용이 무려 7조7790억동(약 3928억원)에 달한다. 도시 경제는 베트남 경제의 70~80%를 차지해 베트남 정부는 도시화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미비한 인프라가 도시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입장이어서 황꺼우-보이푹 고가도로 건설을 강력 추진하고 있지만 토지보상금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시화 이면의 과제들이 속속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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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데 라 타잉~라 타잉’ 구간의 모습. 러시아워(혼잡 시간대)가 아님에도 불구, 오토바이와 차량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올 3분기에 황꺼우-보이푹 고가도로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고가도로가 들어서는 지역은 하노이 시내에서도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데 라 타잉~라 타잉’ 구간이 포함돼 있다. 하노이시는 도시계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당 구간에 고가도로를 건설, 상습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동시에 도시화를 촉진한다는 계획. 하노이시는 이를 위해 2200세대가 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

황꺼우-보이푹 고가도로는 2.2㎞ 길이에 무려 7조7790억동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가 베트남은 물론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제 건설비용은 7850억동(약 396억4250만원)에 불과하다. 7조 동에 달하는 나머지 비용은 해당 지역에 거주중인 주민들에게 지급할 토지보상금이 대부분. 도로 1m당 35억동(약 1억7640만원)에 달하는 평균 비용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돼 건설비용을 새롭게 경신한 황꺼우-오쩌두어(11억동/m), 낌리엔-오쩌두어(14억동/m) 구간의 2.5~3배에 달한다.

이처럼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하노이시와 베트남 정부가 황꺼우-보이푹 고가도로 시공에 나선 것은 도시화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도시화 비율은 2018년을 기준으로 38%, 연평균 1%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도시 경제는 베트남 경제의 70~80%를 차지해 베트남 정부로선 도시화 추진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으며, 특히 미비한 인프라가 도시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 거주중인 주민들의 반발은 극심하다. 대부분 1960~70년대부터 거주해 온 이곳 주민들은 1층에 가구나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를 만들어 생계 수단으로 삼고, 2~4층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다.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이유는 하노이시 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도시개발·토지정리의 명분이 하고 토지보상금도 적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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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라 타잉~라 타잉 구간의 주민들은 하노이시 뿐만 아니라 당, 국회, 정부에 호소하는 빨간색 반대 플랭카드를 내걸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데 라 타잉 거리의 경우 해당 지역에 주상복합건물과 함께 주차장과 정원을 만들겠다는 하노이시의 계획이 발표되자 주민들은 “생계를 유지하며 거주하던 땅을 가져가 주차장과 정원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 결사 반대한다”는 항의 플랭카드를 내걸었다. 라 타잉 거리의 경우에는 “시장 가격에 맞는 토지보상금이 있어야만 땅을 넘길 것”이라며 하노이시 당국의 토지보상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거리에 내걸린 빨간 항의 플랜카드는 하노이시·응우옌 득 쭝 하노이 인민위원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부와 당 서기장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다. 토지보상금 문제는 2017년부터 시작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 하노이시가 올 3분기 시공에 나서겠다고 하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H씨를 비롯, 이 지역 주민들은 “당국이 제시한 보상금 실제 시장가격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터무니없이 적다. 백번 양보해 공익을 위해서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주차장과 정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찡 딩 중 베트남 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황꺼우-보이푹 고가도로 건설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개발이 시급한 지역에서 도로 건설이 지체됨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고, 이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도로라는 평가를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물론 토지보상 문제의 원만한 해결, 주민들의 재정착 지원 등 여론 달래기에도 나섰다. 그러나 하노이는 물론 향후 베트남 전역에서 도시계획이 계속 진행될 예정인 만큼 베트남 정부로선 여론에 밀리는 모양새를 내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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