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니 전자상거래 유니콘 ‘토코피디아’…당일배송 강화해 글로벌 기업 견제 나서

인니 전자상거래 유니콘 ‘토코피디아’…당일배송 강화해 글로벌 기업 견제 나서

기사승인 2019. 06. 06. 16: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90606162311
/게티이미지뱅크
기업가치 70억 달러(약 8조2460억원)의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토코피디아가 최근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최근 중국의 알리바바의 라자다(Lazada)·텐센트홀딩스의 쇼피(Shopee) 등 해외 세력이 인니 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토코피디아로서는 자국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지키고자 당일 배송 확대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보도에 따르면 토코피디아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현재 65%에서 9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들을 유혹,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토코피디아는 이를 위해 배송지 인근 창고 대여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기존에는 자체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방침에 따라 주문이 접수되고 나서 상품을 준비·배송할 수 있어 판매자로부터 멀리 사는 고객에게는 당일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1만7000여개로 이뤄진 섬나라 특성상 당일 배송이 더욱 어려웠던 상태. 이에 인공지능을 활용, 고객의 주문을 미리 예측하고 고객 거주지와 가까운 창고를 대여해 재고 일부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토코피디아는 창고 운영자와 자사 온라인몰 입점 기업을 연결, 임대 중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특히 토코피디아는 물류 기업과 협력해 자사 온라인몰 입점 기업 이외의 기업에도 창고 대여 서비스를 제공, 물류 사업으로의 확대도 노리고 있다. 윌리엄 타누위자야 토코피디아 대표는 “창고 대여 서비스는 토코피디아 온라인몰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킬 것”이라며 “토코피디아에는 500만 명의 판매자가 등록돼 있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의 6000만 개 중소기업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토코피디아의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 계획의 배경에는 ‘위기감’이 있다. 해외 세력의 적극적인 진출에 1위 자리 유지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는 것. 메타 검색 웹사이트 아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데스크톱과 모바일을 포함, 가장 많이 방문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1억4500만 방문수를 기록한 토코피디아다. 2위는 1억2000만 방문수의 토종 플랫폼 부칼라팍. 중국 세력인 라자다와 쇼피는 각각 7900만, 7800만 방문수로 3·4위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알리바바의 라자다·텐센트홀딩스의 쇼피 등은 토코피디아와 과당경쟁을 벌여 왔다. 라자다는 자체 창고 및 배달 차량, 개인 상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쇼피는 거금을 들여 무료 배송 서비스까지 전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까지 인니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세력은 인니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인니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5년 17억 달러(약 2조30억원)에서 2018년 122억 달러(약 14조3720억원) 규모로 7배 이상 커졌으며 2025년에는 동남아 주요 4개국 시장규모를 합친 것보다 큰 530억 달러(약 62조434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억7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와 28세의 젊은 평균연령,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무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