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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에도 전기차 기술 도입 서두르는 싱가포르…전기인프라 부족 등 문제 극복할까

대중교통에도 전기차 기술 도입 서두르는 싱가포르…전기인프라 부족 등 문제 극복할까

기사승인 2019. 06. 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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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전체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건 싱가포르 정부가 대중교통에도 전기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에 따른 대기오염을 겪고있는 싱가포르는 전기 대중교통을 마련해 교통체증과 환경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상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배터리 기술 관련 규정 불확실 등의 문제가 전기차 도입의 발목을 잡고 있어, 싱가포르가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힌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스웨덴 버스 제조사 볼보와 협력, 전기로 운영되는 자동운전버스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보사와 함께 자동운전버스 개발에 성공한 싱가포르의 난양기술대(NTU)에서는 현재 자동운전버스 시범운행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볼보사와 난양기술대학교는 길이 12m의 80인승 자동운전버스를 개발했다. 5가지 센서가 탑재돼있는 이버스는 개발 성공 당시 실험용 도로를 시속 40km로 완벽하게 주행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22년엔 공공도로에서 자동운전버스의 시범운행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칸 아구네바루 볼보버스 사장은 “싱가포르의 대중교통은 매우 뛰어나 첨단 기술을 상용화 장소로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30년동안 대중교통 시스템을 꾸준히 발전시켜온 국가. 현재 싱가포르에는 198.6km의 도시 철도, 2만 3410대의 택시, 1만 9000여개의 버스가 운영 중이다. 특히 버스는 하루 평균 6000대가 227km를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전기 대중교통을 상용화하며 교통체증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부터 오염물질 배출 정도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하는 차량 배출가스제도(VES)를 도입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수준의 35%까지 감축해야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조치. 개인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시민들에 부담이 더해지자 싱가포르 정부는 대중교통 시스템 확대 및 개선에 나서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다만 여전히 공공장소에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 싱가포르인들의 전부가 전기차 충전기가 구비된 주택에 거주할 수 없는 만큼, 공공장소 충전기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전기차는 1회 충전에 최대 250-300km를 주행할 수 있어 하루 평균 45km을 운전하는 싱가포르인들의 차가 도로에서 갑자기 서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여전히 편의성의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가 고속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기술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일본 최대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인 일본코에이의 기술 디렉터 테렌스 고는 “전기차 기술은 제대로 된 규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기를 통한 사이버 공격이 진행될수 있어 싱가포르가 신중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의 더운 기후로 인해 배터리가 너무 뜨거워 지면 배터리 성능·수명을 넘어 안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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