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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불가능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불가능하지 않다”

기사승인 2019. 06. 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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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노르웨이서 강조
시기·형식 등 김 위원장에 달려
비건 "李여사 조의 긍정 시그널"
통일부 "톱다운 방식 집중 노력"
한-노르웨이 공동기자회견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 간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니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어제(12일) 말했듯이 나는 시기·장소·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과 관련해 “미국에서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면서 “그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것 이상으로 먼저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전날 오슬로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필요성이 있다는 발언보다 좀더 구체적이고 진전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 대표도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하는 자리에서 전날 북한이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을 언급하면서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친서와 관련해 “그가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면서 “그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당장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높게 전망했다. 또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북·미 간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정상이 지난해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원포인트 회담을 했었다”면서 “의전 등을 생략할 수 있다면 그런 정도의 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언론에 안 알리고 원포인트로 (김 위원장을)만나고 와서 만났다고 알렸다”면서 “비공개라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오기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더 무게를 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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