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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심화’ 인도, 이스라엘과 손잡고 사막화 방지 나선다

‘물부족 심화’ 인도, 이스라엘과 손잡고 사막화 방지 나선다

기사승인 2019. 06.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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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최악의 물 부족 국가다. 오염을 포함해 물 부족으로 매년 20만명이 사망한다. 몬순 기후인 인도는 강우량의 80%가 우기에 집중되는데, 이마저 불규칙적이어서 가뭄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인도는 1억8000만ha에 달하는 토지면적 가운데 37%가 다양한 형태의 황폐화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는 사막화가 진행중이다. 인도가 최근 이스라엘과 손잡고 사막화 방지에 나선 것도 이 때문. 국토의 대부분이 준건조·사막지대인 이스라엘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축척된 수자원 관리·확보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디아투데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론 말카 인도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15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인도와의 수자원 관리·확보와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공동 노력에 모든 경험과 첨단기술을 공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카 대사는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1996년 발효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라 매년 6월 19일 기념되는 ‘사막화의 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 역시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국토의 60% 이상이 사막이고, 나머지 20%도 준건조한 열악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역(逆)으로 이스라엘이 사막화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제협력센터(MASHAV)는 인도가 가뭄 및 사막화에 맞서는데 필요한 프로젝트 개발과 국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자국이 겪었던 경험과 전문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는 접근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건조한 환경으로 관개 시스템과 시설 하우스 등 농업기술 발전에 집중해 온 이스라엘은 인도의 농업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도 농업 부문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노동자가 종사하지만 그에 비해 창출하는 소득은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다. 농업 관련 스타트업이 750개나 되는 농업기술 강국 이스라엘의 연간 농자재 수출은 16억 달러(약 1조8968억원)에 달한다. 말카 대사는 대추야자 나무가 사막화로 인해 건조해진 환경에 이상적인 작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도의 인구는 전세계 18%에 달하는데 비해 수자원 보유량은 4%에 불과하다. 극심한 폭염과 불규칙한 우기, 그리고 물 저장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섭씨 50도를 넘는 폭염에 우기가 뒤로 밀리면서 역대 최악의 물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의 지난 1일 낮 최고 온도가 섭씨 50.6도까지 올라가는가 하면 수도 뉴델리는 46도,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히마찰프라데시주 역시 44.9도를 기록했다. 6월 초부터 시작하는 우기 역시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는 역대 최악의 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국립 싱크탱크 니티아요그는 2020년까지 뉴델리·벵갈루루 등 인도의 주요 도시 21곳에서 물 부족 사태가 심화돼 1억명이 식수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가 물 부족을 겪는 또다른 이유는 저장 인프라 미비. 인도는 6월부터 9월까지의 우기에 80%의 비가 내리는 탓에 배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 않으며, 빗물을 저장해 두는 인프라 역시 취약한 상태다. 인도에 한 해 내리는 비의 양은 4조㎥에 달하는데 반해 저장 능력은 10%인 4000억㎥에 그치고 있는 것. 특히 인도의 최근 저수지와 하천 수위는 지난 10년 평균의 21%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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