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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친절한 KCC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알려줄게요”

[취재뒷담화] 친절한 KCC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알려줄게요”

박지은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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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KCC 어떤 회사인지 잘 몰라
B2C 사업 확대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
박지은
KCC가 ‘투머치토커’ 박찬호를 모델로 내세운 기업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이 광고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게재됐는데요.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53만건, 공개 6일 만인 20일엔 조회수 92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만건이 확실시된 상황이죠.

기업간거래(B2B) 기업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공장에 큰 불이 나거나, ‘특징주’로 묶여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일을 제외한다면요. KCC처럼 건축자재, 페인트, 판유리, 실리콘 등을 만드는 회사가 유쾌한 광고로 주목받는 일은 더더욱 드뭅니다.

B2B 업종의 기업광고는 광활한 대지, 떠오르는 태양, 밝은 표정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있는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 노동자들도 담겠죠. KCC 광고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투머치토커인 박찬호의 설명을 듣다가 KCC 면접을 놓치는 지원자 에피소드, 199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KCC 창호를 설명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KCC가 재미있는 기업광고를 만든 이유는 인재 확보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90년생이 온다’(임홍택)도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재미를 추구하는 특성이 강하다고 분석하죠. 실제로 KCC는 지난해 10월 하반기 공채에 맞춰 해리포터 세계관을 표현한 ‘원더랜드 법인’ 기업광고를 공개해 지원자가 전년보다 35%나 늘어나는 효과를 봤습니다.

KCC 관계자는 “취업준비를 앞둔 대학생이나 10대 청소년들이 아직 우리 회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인재 확보를 위해선 기업명 뿐만 아니라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알려졌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4편의 에피소드는 각각 창호, 채용, 모멘티브 인수, 홈씨씨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CC 내부에서도 모델 박찬호와 광고 내용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KCC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광고가 회사 내부에선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 경영진도 모두 아는 박찬호가 회사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물론 건축자재 업계에선 KCC의 행보에 의아한 시선도 보냅니다. 보수적인 문화로 알려진 회사 중 한 곳인데 광고만 재미있게 한다는 지적이죠. KCC가 신입사원들에게 끝까지 멋진 회사로 남을지 궁금해집니다.

ㅇㅇ
박찬호가 출연한 KCC 디지털 기업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편 캡쳐본/사진=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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