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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전같은 조함훈련 안전항해 보장한다’…해군교육사 VR 조함훈련장

[르포]‘실전같은 조함훈련 안전항해 보장한다’…해군교육사 VR 조함훈련장

기사승인 2019. 06.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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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 7대로 현실 가까운 시각 구현
여러 상황 연출해 훈련 가능… 파고·속도·기후 등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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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내 시뮬레이터실에서 조함 시뮬레이터를 가동한 모습./우성민 기자
“시뮬레이터 가동!”

함정 엔진소리와 함께 전방을 포함한 좌우측 창문에는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가 펼쳐졌다. 파도에 따라 주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21일 취재진이 찾은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내 시뮬레이터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KD-2·4500t급) 함교를 완벽재현한 이곳에서는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훈련이 진행됐다. 시뮬레이터가 가동되자 해상에 나온 듯했다.

3평 남짓 되는 시뮬레이터실 내부는 함정 요원들이 조함술을 숙달할 수 있도록 실제 함정 내 함교와 똑같은 환경이 구현돼 있었다. 레이더영상 모니터, 함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엑셀레이터, 방향을 조정하는 조타기 등 여러 복잡한 장치들이 설치돼 있었다.

◇실제 운항환경 완벽 구현 ‘VR 조함 시뮬레이션’

7대의 빔프로젝터가 해상 영상을 좌우측 240도로 조사해 탁 트인 바다가 구현됐다. 주변의 파도는 살아있는 듯 햇빛에 비쳐 반짝거렸다. 정면의 함수 양옆으로 물살이 세차게 지나갔다. 실제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시뮬레이터실 내부가 흔들려 배멀미 증세가 오는 듯 어지러웠다.

조함 시뮬레이터는 실제 존재하는 항로와 항구를 비쳐줬다. 체험할 함정과 위치, 배경까지 다양한 소스를 불러와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게 교관의 설명이다.

취재진은 이곳에서 조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조타석 왼편에 있는 엑셀레이터를 조작하자 함정의 속도가 빨라졌다. 또 조타기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함정이 우측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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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함 시뮬레이션 중 야간항해 상황이 연출됐다. 보이는 사진은 창문 너머 어두컴컴한 전방의 모습./우성민 기자
어두컴컴한 야간향해 상황도 연출됐다. 함교내부는 마치 불꺼진 교실을 연상케 했다. 창문 너머의 배경은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바로 앞에 물체가 있어도 육안으로 단번에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훈련장 관계자는 “야간에는 등을 보고 향해 방향을 정하며 선박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레이더 감지와 함께 선박의 등을 직접 본다”고 말했다.

파도가 심하게 출렁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교관이 파고를 3m로 조작하자 주변 파도는 요동쳤고 함교의 흔들림은 심해졌다. 서 있는 상태서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였다. 이처럼 VR 훈련에서 여러 상황이 연출되고 이를 육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운항경험으로 자격을 갖춘 예비 함장들은 함장이 되기 위해 이곳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3주간의 함장기본교육 기간 중 6번가량 조함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함능력을 숙달한다. 또 현역함장들은 해외항구 등 가보지 않았던 운항 목표지점에 가기 전에 경로와 항구의 특이점 등을 숙지하기 위해 이같으 훈련을 받는다.

해군교육사 관계자는 “실전 같은 훈련을 반복해 장병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맡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언제 어떤 작전에 투입돼도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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