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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수료 깎아준다지만...답답한 수익률은?

퇴직연금 수수료 깎아준다지만...답답한 수익률은?

기사승인 2019. 0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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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1%대…적금 금리보다 못해
수익률 제고 보단 수수료 인하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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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바닥에서 맴돌고 있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수수료를 낮춰 가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수익률은 적금 금리에도 못 미쳐 답답한 상황이다. 은행은 위험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 원금보장형 위주로 자산운용을 하고 있어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디폴트옵션’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은행연합회의 퇴직연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56%로 5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1.47%)과 국민은행(1.43%), 우리은행(1.36%), 농협은행(1.31%) 순이었다. 지난해 수익률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DB형 수익률을 봐도 신한은행만 1.46%를 기록했고, 나머지 4개 은행은 1.3%대를 나타냈다.

이들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적금 금리에도 뒤처지는 수준이었다. 5대 은행의 1년짜리 적금 금리가 적게는 1.40%에서 2.40%까지 지급하고 있고,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짜리 적금의 평균금리는 2.67%였다.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적금에 돈을 넣어 놓는 게 더 유리한 셈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익률에 대한 은행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6년 137조원에서 2017년 154조원, 지난해에는 190조원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원리금 보장형 위주로 운용되면서 저조한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낮은 수익률 때문에 퇴직연금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수수료는 가입금액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0.3~0.8%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은 다음 달부터 수수료 일부를 낮추기로 했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세부적인 인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퇴직연금은 11~12월 가입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다른 은행들은 4분기 전에 수수료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도 뾰족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은행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해 원금보장형 위주의 상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은행들도 최근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퇴직연금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부서 내에 있는 수익률 전담팀을 확대하고, 퇴직연금 자산관리 센터도 3분기 중 문을 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그룹 내 IB 부문과 증권, 손해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해 포트폴리오 추천과 리밸런싱 통한 수익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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