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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막대한 외채로 속앓이, 대미 무역전쟁 장애물

중 막대한 외채로 속앓이, 대미 무역전쟁 장애물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6. 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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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것만 2조 달러 근접, 최대 4조 달러 이상 추산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막대한 규모의 외채로 인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 한계에 직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 대응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면서 속앓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보면 대미 무역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은 목표가 됐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이런 사실은 올들어 지난 3월 기준의 총 외채 규모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중국외환관리국이 지난달 28일 밝힌 바에 따르면 무려 1조9717억 달러(약 2278조원)에 이른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외채 대국으로 등극하는데 손색이 없도록 만들 만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외환보유고가 3조1000억 달러(약 3582조원)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과한 분석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순채권이 외환위기 발생을 막을 수준인 1조1000억 달러 이상을 가볍게 넘는다는 사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더구나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늘어난 외채도 65억 달러, 0.3%에 불과하다.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고 볼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외채
중국이 미국 국채를 처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중국의 외환위기를 도래하게 만들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제공=차이나데일리
그럼에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외환위기 운운이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무엇보다 3조1000억 달러 중에서 끌어다 쓸 이른바 ‘가용 외환’이 많이 부족하다. 바로 처분하기 쉽지 않은 미국 국채에 투자된 액수가 1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 나머지 외환보유고 역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많이 투자돼 즉각 회수하기 쉽지 않다. 당장 상황이 급해 어쩔 수 없이 회수에 나섰다가는 국가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국가적 자존심이 무너져내리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숨겨진 외채가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가 절대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총 외채 가운데 기업들이 지고 있는 것은 대략 1조 달러 전후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경제를 잘 아는 베이징의 외국 이코노미스트들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최소한 2조 달러는 숨겨져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만약 이들의 말이 맞다면 중국의 외채는 졸지에 4조 달러 가까이로 늘어나게 된다. 유사시 외환위기에 봉착하는 것은 필연이 될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채의 질도 상당히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장기 외채의 비중이 고작 36%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중국 경제가 삐걱하면서 외채 상환 요구가 봇물처럼 이어질 경우 감당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부동산 기업들은 지금 불황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의 통제 때문에 국내에서 자금을 융통하지 못한다. 할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려 마구잡이로 차입해 국내로 들여온다. 나중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숨을 내쉬는 베이징 모 경제연구소 연구원 P씨의 말만 들어도 이해가 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설사 양보를 해서 마지막에 미국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더라도 최대한 버티면서 자존심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과거 구(舊) 소련과 일본을 굴복시켰을 때처럼 작심하고 나선다는 사실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마당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할 외환보유고까지 문제가 생긴다면 버티는 것도 한계에 이르게 된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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