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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日까지…한일 갈등에 게임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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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 김나리 기자

승인 : 2019. 07. 10. 06:00

게임업계, 中 막혀 日 진출
모바일 게임서 상위권 유지
반한 감정 번질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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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배지윤 김나리 기자 = “이제야 일본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일본의 보복조치가 장기화되면 게임업계까지 피해를 보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외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지연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서 고배를 마셨던 게임업계가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차이나리스크에 국내 게임업계는 일본 시장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한국 수출 규제와 반한 감정으로 자칫 일본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계가 또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이렇다할 큰 피해가 없는 만큼 일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게임업계는 내부 대응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한·일 간 갈등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9일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1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중국 판호 발급 지연으로 국내 게임업계가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으로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다.

그 결과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뿐 아니라 ‘리니지2 레볼루션’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도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까지 불매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닌텐도와 소니 등 일본 게임사만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됐다.

또한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번지면 한국산 게임에 대한 불매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일본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향후 게임이 규제 대상에 지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네이버를 비롯한 많은 한국 회사들이 해외 진출시 한국회사라는 이미지를 가져가지 않지만 반한감정이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직접적으로 표적이 된다면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활동에도 제재를 가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일곱 개의 대죄까지 흥행하며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넷마블은 구체적인 대응책을 세우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내에서 반한 감정이 불거지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12위, 11위에 랭크되며 일본 시장에서 견조한 성적을 이어온 펄어비스 검은사막M의 흥행 열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게임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다”면서 “아직까지는 한·일 갈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넥슨 역시 이미 일본 IP를 활용한 시노앨리스의 글로벌 출시를 18일 앞두고 있지만 출시 일정에는 차질없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단 일본IP 게임에 한해서는 해당 이슈 때문에 예전보다 더 주의깊게 유저들의 동향을 살피는 추세”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악영향이 게임업계까지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일본 IP를 활용한 게임은 마니악한 요소들로 인해 특정 이용자층에 인기가 있었다”며 “이번 정치적 이슈와 무관하게 기존 이용자층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배지윤 기자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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