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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건설 초대형 공사수주, 속이 다 시원하다

[사설] 현대건설 초대형 공사수주, 속이 다 시원하다

기사승인 2019. 07. 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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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원이 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과 ‘패키지 12’ 공사를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경제 부진으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 답답하던 속이 다 시원하다.

현대건설이 따낸 패키지 6은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하루 30만 배럴의 추가 분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수주액은 14억8000만달러다. 패키지 12는 육상의 가스 처리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공사인데 수주액은 12억5000만 달러다. 공사 기간은 41개월로 근래에 보기 드문 큰 수주다.

앞서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한 7억달러의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 14억달러의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해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완공했다. 현재는 아람코가 발주한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는 그동안 보여준 기술력과 사업수행 능력이 27억달러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수주는 무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냉수 같은 소식이었다. 사실 국내만 봐도 경제와 관련해선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일자리 부족과 실업, 주 52시간 근무제 강행 문제, 중소기업의 어려움, 노사갈등 등 골치 아픈 얘기뿐이다.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까지 어려움이 겹치고 있다. 이런 때에 현대건설의 거액 수주는 우리 모두를 통쾌하게 한다.

이번 수주는 한국 건설업체가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에서 또 다른 수주를 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게 분명하다. 우리의 건설업계가 중동의 여러 플랜트나 건설 사업에 역량을 집중, 다시 한 번 중동 붐을 일으키고 건설 한국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도 대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국가 경제를 일으키는 것은 대규모든 소규모든 결국은 기업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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