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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녹색부담금 도입 등 폐기물 관리 본격화

발리, 녹색부담금 도입 등 폐기물 관리 본격화

기사승인 2019. 07.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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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650만톤에 이어 올해는 67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휴양지 발리가 ‘클린 발리’를 위해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에 본격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환경 부담금을 부과하는 녹색부담금은 물론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소득 창출원으로 활용하는 재활용 공장 운영에 나선 것.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대표적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대책은 녹색부담금(green levy). 녹색부담금이란 매년 인도네시아 발리 섬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1인당 10달러(약 1만1790원)의 환경 부담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 발리 주지사 와인 코스터는 지난 4일 녹색부담금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을 섬 보존에 관여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터 주지사는 “발리의 개발·보존 프로그램에 따라 발리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리의 자연과 문화 보존에 도움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발리 주정부는 수취한 금액을 환경보존뿐 만 아니라 숙박·음식 등 관광의 질(質)을 높이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을 근거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발리 주정부는 이와 함께 발리 전역에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법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 비닐봉지·스티로폼 포장용기·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클린 발리를 위해 가정에서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이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비닐봉지 다이어트 운동(GIDKP)의 티자 마피라 국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를 위한 정책이 섬 전역에서 효과를 거두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은 가정에서의 폐기물 분리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메라 푸티 히자(MPH) 재활용 공장이 대표적 사례.

MPH 재활용 공장을 고안한 독일 출신의 환경 컨설턴트 숀 니노는 공장 운영비의 43%를 차지하는 폐기물 분리 과정을 가정에 위탁했다. 유기물과 무기물로 각각 분리된 폐기물이 공장에 도착하면 무기물은 7개의 플라스틱과 8개의 금속 범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재활용이 안 되는 것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향한다. 유기물은 송풍기와 연결된 튜브를 거쳐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된다. MPH 재활용 공장은 하루 최대 1.8톤의 퇴비를 만들어 낸다. 현재는 퇴비가 재활용 공장 소득의 창출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원을 오염시키고 토양을 고갈시키는 화학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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