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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지서 美·濠군 지원…남태평양 군사 영향력 확대 꾀한다

일본, 피지서 美·濠군 지원…남태평양 군사 영향력 확대 꾀한다

기사승인 2019. 07.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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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의 국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이 미국·호주와 손잡고 남태평양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가 피지에서 수행할 ‘능력 구축 지원(capasity building)’이 대표적. 이는 남태평양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남태평양의 해상 교통로는 호주산 석탄과 철광석 수입을 위한 생명선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호주와 협력해 남태평양 도서국가 피지에서 자위대 활동에 나섰다. 일본 자위대는 피지에서 능력 구축 지원을 수행할 예정. 일본이 자위대를 해당 지역에 파견하거나 지원 대상국의 군 관계자를 일본으로 초대해 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다. 연내 피지군 관계자를 일본으로 초청해 자위대의 의료인력 육성과 교육훈련 내용, 장비운용 방법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일본 자위대는 이미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통가군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피지에 대해서는 이미 호주군이 의료시설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미군도 의료·위생장비를 피지군에게 공여중이다.

일본 자위대는 이번 지원으로 국제 안전보장 환경의 안정화에 기여, 일본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속내’가 숨어 있다.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아온 피지는 중국의 군사거점이 될 수 있어 미국·호주·일본의 안전보장 협력으로 반격을 꾀한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 미국·호주·일본은 피지 등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중국의 ‘빚의 덫’에 빠져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남태평양은 특히 호주와 일본을 잇는 해상 교통로를 포함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일본의 석탄 수입에서 차지하는 호주산 비중은 70%, 철광석도 60%에 달한다. 남태평양의 해상 교통로는 곧 일본의 생명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피지 등 남태평양의 도서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5330억원)가 넘는 차관·원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중국이 인프라 확대 목적의 자금을 이들 국가에게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하면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는 빚의 덫은 이미 유명한 일. 실제 지난해 4월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 바누아투에 영구적인 군사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의 남태평양 군사력 확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난달 바누아투의 샬럿 샤와이 총리와 만나 중국은 태평양 섬나라에 영향력을 확대할 의사가 없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미국·호주·일본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미국·호주·일본의 피지군에 대한 지원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성’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3개국 모두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 지난달에는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가 액화천연가스(LNG)를 개발하는데 10억 달러(약 1조1790억원) 이상 융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융자를 검토하는 곳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미국해외민간투자공사(OPIC)·호주수출금융보험공사(Efic)다. 이는 3개국이 함께 하는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개발을 위한 융자 프로젝트 1탄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앞으로 3개국은 태평양 지역에 인프라 개발을 위한 융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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