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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대진표 확정, 국민당 후보에 한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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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대진표 확정, 국민당 후보에 한궈위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7. 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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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경선 패한 궈타이밍 무소속 출마하면 4파전도
한궈위(韓國瑜·60) 가오슝(高雄) 시장이 15일 국민당 여론조사에서 궈타이밍(郭台銘·69) 전 훙하이(鴻海)정밀 회장에게 승리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1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의 대진표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3) 현 총통과 국민당의 한 시장, 그리고 무소속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경합하는 국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당 경선에서 패한 궈 전 회장이 결과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4파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궈위
대만 국민당의 총통 후보 한궈위(오른쪽) 시장과 궈타이밍 전 회장. 한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승리, 후보로 확정됐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베이징 소식통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한 시장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 국민당 여론조사에서 44.80%의 지지를 받아 27.73%의 지지율을 기록한 궈 전 회장을 가볍게 눌렀다. 궈 전 회장이 ‘대만판 트럼프’로 불리면서 본선에 나설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평생을 기업인으로 살다 말을 갈아타면서 총통에 대한 열망을 키워온 그로서도 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단은 3파전으로 상정해야 한다. 이 경우 가장 앞서고 있는 후보는 차이 총통이라고 봐야 한다. 올해 초만 해도 경제 실정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기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만회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전에 성공한 이유는 많다. 우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국시(國是)로 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불사’ 의지를 꼽을 수 있다. 연초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까지 나서 이런 입장을 밝혔으니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원칙을 정강(政綱)으로 삼고 있는 민진당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대만 정부가 중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보란 듯 미국으로부터 22억 달러의 무기를 구매해 중국의 반발을 산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반송중(反送中)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는 현실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이 사실상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대만인들이 분명히 확인한 상황에서 친중(親中) 정책을 견지하는 국민당이 우세를 점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차이 총통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나머지 두 후보의 경쟁력도 상당해 언제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탓이다.

한 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이른바 한류(韓流·한궈위 돌풍)를 이번에도 재현한다면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더구나 그는 홍콩 시위가 본격화되기 직전만 해도 지지율에서 차이 총통에게 상당히 앞선 바도 있다.

무소속의 커 시장 역시 저력이 있다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도인 타이베이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어필할 경우 기적의 드라마를 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구나 중국의 위협이나 홍콩 시위 사태도 ‘대만 독립’을 은근하게 주장하는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대만인 쉬(徐) 모씨는 “커 시장은 개인적 인기가 대단하다. 만약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선거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될 수 있다”면서 커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제는 경선에서 패한 궈 전 회장이 국민당 탈당 후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 여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본선에 출마할 경우 그 어떤 후보와 붙어도 승리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에게 상당한 유혹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출마할 경우 경쟁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총통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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