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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은행 여신 25조원 달해…중국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일본은행 여신 25조원 달해…중국에 이어 두 번째

기사승인 2019. 07. 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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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금융 보복 대응 매뉴얼 준비해야”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에 이어 추가 경제보복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보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은행의 여신액이 2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체 외국계은행 여신 중 일본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 넘는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국가별 외은지점 여신 규모’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16개국 38개 은행으로, 총 여신 규모는 98조868억원이다. 이 중 일본은 4개 은행의 지점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데, 이들 은행의 여신은 24조6877억원이다. 중국(32조960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전체 외국계 은행 여신의 25.2%가 일본 은행에서 빌린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미즈호은행이 11조72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8조2219억원), 미쓰이스미토은행(4조6328억원) 야마구찌은행(1099억원) 순이었다.

특히 미즈호 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여신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 은행의 여신규모는 2016년 말 24조5241억원에서 지난해 말 22조7677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5월에는 24조6877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안 해주더라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어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훈 의원은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이 떨어지고, 대응이 가능하다고 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안일한 사고”라며 “특히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의 단기대출 만기연장 거부로 위기가 악화된 경험을 고려할 때, 금융 보복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는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금융보복에 대비한 대응 메뉴얼을 준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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