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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치솟는 손해율에 2분기 실적 ‘먹구름’

손보사, 치솟는 손해율에 2분기 실적 ‘먹구름’

기사승인 2019.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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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에 '발목'
5개사 순익 전년비 28.6%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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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손해율 악화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악화되면서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실손보험 청구 건수 증가로 장기위험손해율 또한 급등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실손보험금 증가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손보사 스스로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5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59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8264억원) 대비 28.6% 감소한 수치다. 개별 손보사로 보면 삼성화재의 2분기 순이익은 2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해상과 DB손보도 전년대비 각각 28.7%, 23.5% 감소한 1073억원과 1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동시 악화로 업계 내 가장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한화손보의 2분기 순이익은 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2분기 순이익은 7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반적인 손해율 악화 흐름은 비슷하지만 5%에 가까운 투자이익률을 기록하면서 감익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3.4%)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는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꼽힌다. 차보험은 계절적으로 1, 2분기가 유사한 손해율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 2분기는 잔여 정비수가 인상요인 등으로 1분기보다 손해율이 악화됐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4~6월 누계 자보 손해율은 89.2%로 1~3월 누계손해율(85.1%)보다 높았다. 다만 차보험은 올해 두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장기 위험손해율 악화다. 장기 위험보험료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실손보험의 청구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손보의 최근 3년간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보면 2016년 149.7%, 2017년 138.1%, 지난해 134.4%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위에서는 실손 보험 풍선효과 분석 착수, 비급여 항목의 코드화 등 모럴해저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재인케어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 A형독감이나 백내장과 같은 질병의 유행 등 단일요인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해율 악화”라며 “업계 합산 위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8.4%포인트 악화가 예상되는데 현대해상과 DB손보의 경우 약 10%포인트 악화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부문 처분 이익이 올해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의 방향성은 투자부문에서의 처분 이익규모가 좌우할 것”이라며 “실제로 2분기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처분이익 실현을 통해 보험영업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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