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슈퍼 브레인 미국 유출로 중국 당국 고심

슈퍼 브레인 미국 유출로 중국 당국 고심

기사승인 2019. 07. 21. 13: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해외 유학생 귀국은 러시, 그러나 고급 인재는 미국 선택
중국 당국이 해외에서 수학한 초특급 두뇌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그대로 미국을 비롯한 현지에 정착하는 사례가 폭증하자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마땅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런 경향은 향후 더욱 농후해질 가능성이 높아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구이
미국에서 수학한 중국의 슈퍼 브레인들.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 신입 사원 환영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교육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과거 유학생들에게 유학은 이민이라는 단어와 바로 통했다고 한다. 유학이 끝나고 현지에 정착하면서 귀국하는 케이스가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극히 드물었던 탓이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상황은 획기적으로 변했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잘 살게 되고 해외파 인재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면서 귀국 행렬이 줄을 잇는 것. 그럼에도 여전히 초특급 인재들인 슈퍼 브레인의 귀국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조금 더 비관적으로 말하면 최근 2∼3년 동안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특히 슈퍼 브레인의 산실인 칭화(淸華) 베이징, 저장(浙江)대학 등 명문대학의 인재들은 귀국이라는 말 자체를 잊은 듯 현지 정착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칭화대학 졸업생들의 활동 상황을 통계로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대학 졸업생은 매년 7500명 전후에 이른다. 이중 약 20% 정도는 해외 유학을 선택한다. 80% 정도는 행선지가 미국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비율은 20% 미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은 미국에서 계속 연구활동을 이어가면서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전체 유학생들의 약 70% 전후가 귀국을 선택, 하이구이(海歸·귀국하는 해외유학생)로 불리는 것과는 완전 딴판이라고 할 수 있다.

초특급 인재들이 학업을 마치고도 귀국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이 자신들에게는 훨씬 생활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지는 대부분 이공계 전공인 이들에 대한 중국과 미국 등의 대우 차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중국의 경우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고 해도 초봉 연 수입이 평균 10만 위안(元·17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등은 완전히 다르다. 실리콘밸리에 입도선매식으로 스카웃이라도 되면 연 10만 달러(약 1억 1800만 원)의 연봉을 처음부터 받는 것은 일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에 2∼3배를 받을 수도 있다. 경력이 쌓이면 수입이 수직상승할 수도 있다. 과감히 귀국을 포기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이구이는 하이구이(海龜)로도 불린다. 회귀본능이 강한 바다거북에 빚댄 칭찬의 말이다. 하지만 칭찬만으로는 거북을 춤추게 할 수는 없다. 슈퍼 브레인들도 거북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봐야 한다. 중국 당국의 고민은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