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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종교 핍박 극심, 학교에서도 반종교 교육

중국 종교 핍박 극심, 학교에서도 반종교 교육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7. 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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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더욱 심해질 가능성 농후
중국 당국의 종교에 대한 핍박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극심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헌법으로 보장된 종교의 자유가 봉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현 상황이 심화될 경우 1억 명 이상에 이르는 각 종교 신자들의 집단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교 문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종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 개정안을 발표한 지난해 2월 초 이후 학교에서 반종교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종교의 마귀화’를 학생들에게 지속 주입시키고 있는 것. 이런 경향은 특히 초등학교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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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등학교의 반종교 교과서의 내용./제공=익명의 독자.
일례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0세의 차오(喬) 모군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주 착실한 학생이었다.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를 따라 교회도 곧잘 따라다니면서 일찍부터 사회성도 키웠다. 아이는 그러나 학교에서 반종교 교육 과목인 ‘품덕(品德)과 사회’를 배우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에게는 “엄마가 믿는 거는 사교야. 선생님도 기독교가 사교라고 했어. 사교를 믿으면 집도 나도 다 버릴 거지?”라면서 대들기 시작했다는 것. 아이의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성경을 감춰놓는 선택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어머니는 성경을 꺼내려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성경 위에 칼이 놓여 있었던 것. 일부 페이지가 찢겨져 나간 것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이의 짓이 분명했다. 어머니는 놀란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으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이에게는 아직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는 것이 현지 기독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전국 31개 성시(省市)의 거의 모든 곳의 각급 학교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반종교 교육이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토론회 등을 개최하면서 종교의 폐해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불교도 천(陳)모씨는 “헌법 36조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지금 36조는 아무 의미가 없다. 믿지 않을 자유만 보장된다. 문화대혁명 시대로 회귀하자는 것인가?”라면서 당국의 각급 종교 핍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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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는 대아미타불사./제공=익명의 독자.
일부 교회나 사찰이 폐쇄되거나 강제 철거되는 봉변을 당하는 현실에서도 분위기가 흉흉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류(留)촌 소재의 대아미타불사(大阿彌陀佛寺)를 비롯한 일부 사찰들이 헐린 케이스를 꼽아야 할 것 같다. 현지 신도들이 강력하게 항의를 했으나 1000년 세월을 버텨온 문화재급의 유명한 사찰들은 당국이 동원한 포크레인 등에 밀려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들이 하루아침에 폐쇄되는 것은 그야말로 일도 아니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중국은 사교의 창궐로 인해 왕조가 흔들리거나 망하는 일을 역사적으로 많이 겪었다. 지난 세기 말에는 파룬궁(法輪功)의 대유행으로 체제가 위기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중국의 종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도 일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헌법에도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무시하고 건전한 종교에까지 칼을 들이대는 것은 다소 심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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