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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취임 5년...KB금융의 경쟁력과 과제는] ⑥ 1년 남은 윤종규號...리딩뱅크 탈환 등 과제 산적

[윤종규 회장 취임 5년...KB금융의 경쟁력과 과제는] ⑥ 1년 남은 윤종규號...리딩뱅크 탈환 등 과제 산적

조은국 기자,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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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프톱kb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1월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한 뒤 최고경영진 간의 알력 다툼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KB금융을 건져 놓았다. LIG손보와 현대증권 등 굴지의 금융사를 품에 안으면서 M&A(인수합병) 귀재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줬다. 이 같은 성과에 윤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을 뛰어넘었다.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9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이다. 하지만 리딩뱅크를 지키기는 것이 더 어려웠다. 1년 만에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줘야 했고, 올해 1분기에도 찾아오지 못했다. KB금융이 1년 천하에 그치지 않고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하려면 고질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은행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다른 지주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해외부문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울러 생명보험 M&A도 성사시켜야 하고 우하향하고 있는 주가도 올려야 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05%였다. 지난해 72.48%에서 소폭 낮아진 수치이지만, 경쟁사인 신한금융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69%였고, 올해 1분기는 64%로 더 완화됐다. 윤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KB금융은 고속성장해왔다. 2015년 1조7000억원에도 못 미치던 순익이 2017년엔 3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3조700억원에 이르는 순익을 기록했고,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들의 비중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은 LIG손보와 현대증권도 품에 안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운용과 생명보험·부동산신탁·저축은행 등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윤 회장은 생명보험사 M&A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도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KB생명은 20위권에 위치한 소형사다. 윤 회장이 잠재 매물인 동양생명이나 ABL생명 등을 인수하게 되면 생명보험 부문도 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윤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취약한 부분이 생명보험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시장 개척도 당면 과제다. KB금융은 수천억원 손실을 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실패로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올해 3월 기준 해외점포는 우리금융이 440개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89개와 186개로 2, 3위였다. 반면 KB금융은 47개에 불과했다. KB금융(은행)이 해외점포에서 벌어들인 순익은 2015년 285억원, 2018년 607억원으로 성장했다. 신한금융(은행)도 2015년 1709억원에서 지난해 3195억원으로 100% 커졌다. 하지만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이 신한금융에 한참 뒤처져 있다. 해외시장 개척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오랜 기간 시장 분석과 함께 현지 당국과도 소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장기 계획을 갖고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야 한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주가도 윤 회장의 고민거리다. 그룹이 성장하는 만큼 주가도 우상향해야 하는데, 은행주가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1월 12일 최근 3년 내 최고가인 6만9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종가는 4만5500원이었다. 최고가 대비 34.35%나 빠진 셈이다. 윤 회장은 주가 부양을 위해 해외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의 주가는 아쉬운 상황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년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9배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다”며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배당 투자 관점에선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리딩뱅크를 되찾아 오는 게 목표다. 사실 리딩뱅크 경쟁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모두 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차별화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리딩뱅크 경쟁이 단순히 ‘얼마나 더 벌었나’ 하는 숫자 싸움에 그칠 게 아니라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리딩뱅크 경쟁은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딩뱅크 경쟁 자체는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리딩뱅크 경쟁은 실제로는 소비자를 위한 경쟁이기보다는 몸집 키우기에 치우쳐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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