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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야 산다”…대형마트, ‘당도 전쟁’

“달아야 산다”…대형마트, ‘당도 전쟁’

기사승인 2019.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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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고객이 황금당도 복숭아를 고르는 모습 (2)
고객이 롯데마트에서 ‘황금당도 복숭아’를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당도 구별 센서로 12브릭스 이상의 상품만을 선별한 ‘황금당도 임실 복숭아’를 내놨다.
대형마트들이 ‘당도과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온라인마켓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에 처한 대형마트들이 높은 당도의 프리미엄급 과일을 앞세워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당도선별’, 롯데마트의 ‘황금당도’ 등 과일의 ‘당도’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제철 과일이 풍부한 여름을 맞아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과일 당도 선별은 껍질이 두꺼운 수박 등을 위주로 비파괴검사를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며 복숭아·자두 등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러운 과일에도 비파괴검사를 실시하며 당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 1% 수박
이마트 1% 수박
이마트는 진한 수박향과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의 ‘1% 수박’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지난 13일부터 수도권 19개 점포를 중심으로 350통 한정으로 판매했으며, 1통(8kg 이상)에 2만4800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비쌌지만 1주일 만에 완판됐다.

이마트는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당도나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과일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1% 수박의 시범판매가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향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과일 소비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과일류를 구입할 때 신선도와 가격 다음으로 ‘당도’를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5~8월 2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수박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1.2% 증가했고, 프리미엄 포도의 대명사인 고당도 ‘샤인머스캣’ 매출 역시 2018년 기준 2017년보다 588.5%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황금당도’를 선보였다. ‘황금당도’는 가격 경쟁 및 상품 패키지 변경 대신 ‘맛’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과일 브랜드로 일반 과일보다 당도가 최소 20% 이상 높거나 품종·농법이 차별화된 과일이 대상이다.

이에 롯데마트의 상반기(1~6월) 과일 전체 매출 신장률은 3.1% 증가했다. 그중 ‘황금당도’의 중점 폼목인 국산과일의 신장률은 7.1% 올랐다. 최근에는 여름과일의 대표주자인 복숭아를 황금당도 품목으로 선정했다.

‘황금당도 임실 복숭아’는 당도 구별 센서로 12브릭스 이상의 상품만을 선별하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의 5% 내외로 생산되며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20%가량 더 높다.

앞서 판매한 ‘황금당도 천봉엑셀라 복숭아’는 24일까지 판매하는데 전점에서 대부분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홈플러스, 당도 · 품질 뛰어난  ‘복숭아’ 2종 판매 (1)
홈플러스는 당도·품질 뛰어난 ‘아삭한 복숭아’와 ‘부드러운 복숭아’ 2종을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수박·복숭아·참외·감귤·사과·오렌지·멜론·배 등 비파괴 당도선별 방식으로 기준 당도 이상의 상품을 선별해 상품화하고 있다. 당도선별 상품의 기준은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매년 고지되는 농산물 표준 규격이다. 이 기본 수치에서 1~2브릭스 높은 상품을 자체적으로 고당도로 차별화해 프리미엄으로 상품화한다.

최근에는 여름 복숭아철을 맞아 당도와 품질이 뛰어난 ‘아삭한 복숭아’와 ‘부드러운 복숭아’ 2종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심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과일은 달아야 한다’는 전제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인식돼 있는 것 같다”면서 “양보다는 비싸더라도 맛있는 과일을 선호해 과일의 당도를 따지는 마케팅은 계속해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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