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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칼럼]집값 바닥론 vs 추가 하락론

[장용동 칼럼]집값 바닥론 vs 추가 하락론

기사승인 2019. 07.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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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1
삼복 무더위에도 출근 전쟁은 예외 없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새벽부터 광역버스를 타기위해 길게 늘어서있는 승차 대열에서부터 땀 냄새로 범벅이 된 콩나물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난리 법석이다. 하루를 여는 직장인, 자영업자들을 보면 눈물이 왈칵 날 정도다. 개인 영달을 위해서라지만 이들은 모두 국부를 만들어내는 충성된(?) 국민이다. 그들의 노력과 인내가 더해질수록 그 결과가 좋아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경제력은 더 빈약해지고 생활환경은 도리어 열악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게 한다.

외국인 종업원까지 두고 부지런히 장사하던 집 앞 동네 김밥집이 문을 닫은지 한달이다. 지금은 아예 임대를 놓는다는 문구가 나붙었다. 이제 김밥 집을 포기한 모양이다. 언론사를 그만두고 대학가 근처의 아버지 소유 단독주택을 다가구주택으로 개축, 원룸임대사업을 하던 친구 역시 12채중 4채가 3개월째 비어있다며 한탄한다. 잘 나가던 원룸 임대까지 불황이 불어 닥친 것이다. 은퇴후 생활을 위해 상가 투자에 나섰던 많은 퇴직자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지역 상가 공실률이 30%에 달하고 있다는 조사 자료는 가히 충격이다. 머지않아 금융권, 기업 등의 구조조정 소리가 나오면 빌딩 임대에도 충격파가 번질게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임금상승→수출악화→소득감소→소비위축의 악순환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 금리를 내려 이자가 싼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걸 활용해 부(富)를 창출해낼 동력이 사라지는 마당에 금리 인하는 그저 의례적 시늉에 불과하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중소기업인, 대기업 경영자를 만나보면 모두 의욕이 없다. 반(反)기업 정책에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다 보니 기업인 대부분이 현상유지 아니면 기업을 효과적으로 접을 방법만을 생각할 뿐이다. 상장 기업 10곳 중 4곳이 영업이익 감소는 필연이다.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조선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 유화 등 주력 산업이 끝모를 추락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통계 역시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예측하게 한다.

게다가 대외 악재는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일본의 옥죔은 더 강화될게 분명하다. 아베의 승리는 일본 국민의 선택 결과다. 아베는 이를 바탕으로 더 세차게 고삐를 당길 것이다. 일본은 간교함 만큼이나 국부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외교파워 역시 대단하다. 그런데 우리의 대응이라고는 미국에 매달리면서 원거리 바람몰이 뿐이다. 친일파, 매국노 등 내부를 가르는 총질을 해대면서 사분오열시키고 있다. 핵심권으로 들어가 당장 불을 끄기보다 외곽을 돌면서 말로 떠들어대는 한심한 양상이 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편 가르기에 더욱 열중할게 분명하다. 사안만 주어지면 당리당략에 따라 대응하고 편을 동원할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위대한 지도자가 나와 국난을 극복하는 게 역사적인 경험인데 현재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은 예나 지금이나 부국강병(富國强兵)이 제일 소명인데 3년을 되돌아볼 때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고 선순환구조에 접어들 가능성 역시 요원하다.

이 같은 와중에 과연 부동산만이 힘을 쓸 수 있을까. 과천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4000만 원 선에 후분양된다는 소식이 재차 주택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금리인하 여파, 집값 바닥론, 공급부족 등 호재가 풍부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추락하는 한국경제 앞에 부동산 시장만이 나 홀로 설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임대 매물이 넘쳐나고 대출금 갚기에 버거운 심각한 상황에 빠지면 시장은 자연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기본 생리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꽁꽁 묶어두고 골목길 재생과 3기 신도시만으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비상식적 정책이 가져올 파란이 필연이겠지만 이것 역시 경제가 바로 서고 나라가 안정될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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