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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도 아마존 주식 살 수 있게…미래에셋대우 PG시장 진출 본격화

네이버에서도 아마존 주식 살 수 있게…미래에셋대우 PG시장 진출 본격화

기사승인 2019.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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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 서비스…금융협력 빛봐
미래에셋, 간편 결제 진출도 본격화
네이버페이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
전략적 제휴로 5000억원 투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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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네이버 홈페이지에서도 글로벌 주식 투자를 바로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화면에서 미국 아마존이나 MS 주가를 확인해 바로 매수·매도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하게 되면서 이르면 올 연말부터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맞손’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양사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투자를 목적으로 신성장펀드를 만든데 이어 2017년에는 서로 간 지분을 매입(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 지분 1.71%,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 지분 7.11% 보유)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시장 진출은 미래에셋대우의 오랜 꿈이었다. 올 6월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PG업 등록을 한 바 있다. 작년 12월 증권사도 PG업을 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다. 특히 중국 텐센트와는 2015년부터 함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르면 8월 중 오픈 예정인 이 서비스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뿐 아니라 중국인 여행객들이 ‘위챗페이’를 이용해 간편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11월이면 네이버페이에서 물적분할한 회사 ‘네이버파이낸셜’(가칭)도 출범한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PG 시장 진출이 네이버와 텐센트를 등에 업고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측은 미래에셋대우와 만나 글로벌 해외 주식 투자 현황 및 거래를 네이버 온라인이나 화면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있는 만큼, 네이버 홈페이지에서도 금융 관련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미래에셋대우의 주식투자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4일 네이버페이 CIC를 물적 분할하는 형태로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로 자본금은 50억원이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5000억원 이상 투자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이라고 투자 규모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구체적 규모가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캐피탈이나 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더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의 페이 업무는 물론 미래에셋대우의 PG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래에셋대우는 6월 중국 텐센트와 함께 PG시장 진출을 밝힌데 이어 국내서도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만의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와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면 시너지 효과도 크다. 이미 양사는 서로의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신성장펀드를 조성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월 결제자수가 1000만명을 넘은 상황이라 국내 PG시장 진입도 수월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토스 등과 손잡고 신규 고객을 늘리거나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플랫폼을 통한 신규 업무를 다각화하고 있어 미래에셋대우도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물론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번에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페이에 5000억원을 투입하게 된 것은 ‘카카오뱅크’의 독주 때문이라는 얘기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손잡고 출시한 CMA의 경우 고객 몰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출시된 네이버페이 CMA 계좌는 이날 기준 1만1700좌수에 그쳤다. 해당 CMA통장은 당초 작년말까지 선착순 15만명에게 최대 연 3%(세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였으나, 1년이 넘도록 1만명을 모객하는데 그쳤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3주 만에 50만좌를 모은 것에 비하면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측은 네이버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좀 더 본격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홈페이지나 모바일에서 자사의 주식 거래를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무 제휴를 논의 중에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른 계열사도 신설 법인에 투자를 하거나 인력을 투입하는 등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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