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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중국서 투싼 2차 리콜…수익성 악화에 품질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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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19. 08. 05. 10:33

지난해 40만대 1차 리콜…ECU업그레이드 조치
이달말 40만대 2차 리콜 예정…1차 리콜 이후 연비 감소·엔진출력 감소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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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가뜩이나 힘든 중국에서 투싼(중국명 투썽) 리콜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1차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새로운 문제들이 발견되면서 중국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과 관련된 만큼 이미지 추락과 함께 중국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신형 투싼의 2차 리콜 방침을 발표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 대상은 1차 리콜 때와 같은 40만377대다. 특히 현재 중국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에서 투싼의 결함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 리콜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1차 리콜 대상 차량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극저온 지역에서 단거리로 주행했을 시 문제가 일부 차량에서 발견됐다”면서 “1차 리콜 때 미흡한 부분이 있어 개선 차원에서 리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0월 2015년 8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생산된 1.6T 엔진을 탑재한 신형 투싼 40만377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내수판매가 79만177대였다는 점에서 연간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규모의 리콜을 실시한 셈이다.

현대차 모델 중 투싼은 중국 내 인기 차종으로, 2016년 24만863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듬해 37.1% 감소한 15만6382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리콜까지 겹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6만3617대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는 6814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차 리콜 당시 베이징현대는 저온에서 주행할 경우 엔진오일 액체표면이 높아지면서 엔진고장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고, 이 상태로 주행을 이어갈 경우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진의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리콜을 실시했다. 하지만 일부 차주 사이에서 리콜 조치 이후 오히려 연비가 줄고 엔진 동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시장에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품질 논란까지 더해질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중국 내수 목표 판매량을 90만대로 잡았지만, 상반기 27만2212대 판매에 그쳤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최근 중국 출장을 통해 현지 판매를 점검하며 의사결정체계 일원화를 위해 중국사업 조직을 개편했고,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맞춰 이르면 다음 달 코나 EV 및 라페스타 EV의 출시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상품성 높은 신차 발표 및 친환경차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품질과 관련된 만큼 해결이 어려울 경우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 업계 관계자는 “투싼의 2차 리콜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차주들의 불만과 관련해 베이징현대가 여전히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데 있다”며 “중국 당국도 조만간 리콜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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