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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두가 누리고, 미래를 만드는 공공도서관

[칼럼] 모두가 누리고, 미래를 만드는 공공도서관

기사승인 2019. 08. 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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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전 영화학교 갈 돈이 없어 도서관에서 배웠어요. 전 가난한 실업자였어요.”

“도서관에만 있으면 살아갈 힘이 생겨요.”

지난해 10월 상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에 나오는 사람들의 말이다.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은 12주 동안 4개의 전문도서관과 92개의 분관을 가진 뉴욕공공도서관에서 벌어진 일상을 촬영하고, 별도의 설명 없이 모자이크처럼 담아냈다.

영화의 시작은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가 대담하는 모습이다. 장소는 놀랍게도 도서관 로비. 도서관이 아니면 그런 유명 저자의 강연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강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장소 사용을 허락한 것이다.

영화는 상영 내내 다양한 국적의 유아들이 노래를 부르고, 노인들이 IT 교육을 받으며 수화통역사가 청각장애인에게 강연하는 등 젠더·연령·국적·장애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처럼, 이제 서울시 공공도서관도 달라지고 있다. 시는 ‘내 삶을 바꾸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하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유아부터 노인까지 일상을 누리는 도서관 향유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에서 태어나는 18개월 미만의 모든 유아를 대상으로 북스타트(Book Start)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스타트 운동은 2003년 중랑구에서 처음 시작해 19개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산·인력·홍보 등의 문제로 당해년도 출생아의 11%만이 북스타트 책꾸러미를 받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이에 서울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기가 ‘인생의 출발을 책과 함께 하는’ 북스타트 운동에 참여하고, 양육자를 위한 도서관 영유아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책놀이 활동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 한 사람이 일생동안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과 어르신 치매예방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과 중·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필요한 정보와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는 사회적 독서토론도 펼쳐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각종 삶의 문제와 씨름하느라 도서관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과 같은 지식정보소외계층이 있다. 서울시는 이들이 가까운 동네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성북구, 금천구 등 5개 자치구 공공도서관에서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는 자치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지식정보취약계층의 공공도서관 이용 여부 실태를 조사해 유관기관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공공도서관 이용을 통해 지식과 문화를 경험하도록 할 것이다. 이 사업은 2019년 5개구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공공도서관은 시민 모두가 누리고 미래를 꿈꿀 권리를 보장한다. 당신이 힘들고, 무언가에 갈증을 느낀다면 지금 당장 지식과 문화와 관계의 놀이터(Playground), 동네 공공도서관에 가보라. 도서관은 언제나 당신을 환대하고, 당신이 지적·문화적 욕구를 채우고 영감을 얻어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플레이, 플레이 OOO”라고 외치는 도서관의 응원을 온 몸으로 느껴보라! 몇 년 후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공공도서관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어요. 도서관은 평생 친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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