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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노출된 중 민영기업들 생사기로 직면

도산 노출된 중 민영기업들 생사기로 직면

기사승인 2019. 08. 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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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의미하는 첸황 국면에 빈사상태
중국의 민영 기업들이 최근 대거 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기업들까지 휘청거리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파산 도미노도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듯하다.

중국 경제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역시 위기 원인은 극심한 돈가뭄, 즉 첸황(錢荒·돈맥경화)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첸황은 거의 역대급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향후 10년 내 현재의 부동산 관련 기업의 3분의 2가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고위 경제 당국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7월 말을 기준으로 전국 각지의 법원에서 파산이 선고된 기업이 280여 개에 이른 현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중에는 중국 내 500대 기업 순위 215위의 상장기업인 인이(銀億)그룹도 포함돼 있다.

돈맥경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가 155%에 이르는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달러 베이스로는 20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단연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상상이 잘 가지 않는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중국 금융 당국은 돈이 없지 않다. 외환보유고가 3조1000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작심하면 돈을 풀 수는 있다. 하지만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영 기업들의 도산을 우려해 돈줄을 더욱 바짝 조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헝다
홍콩의 글로스터가 38호에 소재한 중국의 부동산 기업인 헝다(恒大)의 건물. 외형은 화려하나 IOU를 가장 남발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다는 말이 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상황이 심상치 않자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기업들은 차용확인서(IOU) 발행을 남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물량이 7월 말을 기준으로 이미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향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할 것 같다.

현재 중국 경제는 27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향후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일부에서는 바오류(保六·6% 성장 사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치 앞을 모를 첩첩산중에 내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중국 민영 기업들의 운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 같이 도산의 생사기로에 직면했다고 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지금 이들의 화두가 ‘훠샤취(活下去·생존하기)’인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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