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보안 기술 수입하는 중앙아, 스마트 시티 vs 감시 체계

중국 보안 기술 수입하는 중앙아, 스마트 시티 vs 감시 체계

기사승인 2019. 08. 13. 13: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hina Huawei <YONHAP NO-5987> (AP)
중국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의 스마트 시티 시스템 /사진=AP, 연합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감시 기술과 대규모 투자를 활용해 스마트 도시 구축 계획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디지털 도시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것으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환경·주거 문제 및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똑똑한 도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 및 기술을 통한 스마티 시티 구축이 결국 중국에 감시 체계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6월 중국 국영투자기업 중신그룹(中信, CITIC)·허난 코스타 등과 ‘인전한 도시’ 프로젝트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안전한 프로젝트에는 도시 감시 시스템·전자정부·정보통신기술(IT)·원격의료 개발 등이 포함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감시능력 향상 및 법 집행 능력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현지에서 중국의 감시 기술이 확대되면서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중국의 정치 및 전략적 영향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이 인공지능(AI)을 통한 안면 인식기술을 광범위하게 도입하고 현지에서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추적·통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경계심을 높이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안면 인식기술을 보안카메라 네트워크와 결합해 외모를 바탕으로 위구르족을 특정하고, 그들의 행적을 기록해 추후 검색과 검토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에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스마트 시티 구축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5월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내무 장관 회의에 참석해 CIS 회원국들에 ‘안전한 도시’ 프로젝트를 통한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CIS 회원국에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벨로루스·카자흐스탄·러시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당시 안전한 도시 프로젝트로 도입한 비디오 감시 시스템이 과속운전 등 도로 위 위반사항을 자동으로 보고·기록·분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는 이미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는 과거 2008년 우즈베키스탄에 2100만달러(약 254억원)를 투자해 현지 국영 통신망의 현대화를 도왔다. 이후 2011년 양측은 1800만달러(약 217억원) 규모의 추가 기술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화웨이는 타슈켄트에 있는 883대의 감시 카메라에 대한 추가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카자흐스탄의 통신장비 업체와도 협력, 현지에 2000대의 카메라 설치를 지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