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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이 경제 견인하는 시대 종언 이른듯

中, 부동산이 경제 견인하는 시대 종언 이른듯

기사승인 2019. 08. 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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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폭발로 위기, CEO들 과로사하고 업종 변경 노력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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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금세기 들어 중국 경제를 견인해온 부동산 산업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십수 년 동안 업계의 초호황으로 몸집을 키워온 부동산 대기업들이 속속 도산에 직면하거나 생존을 위해 업종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에 내몰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버블은 폭발 직전으로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파산한 부동산 기업이 300여개 가까이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 천구이룽(陳貴龍) 씨는 “전국에 빈집이 거의 5000만 채 가까이에 이른다. 베이징만 해도 100만 채 이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전국의 대형 빌딩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공실률이 평균 15%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거품이 사실상 터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침없었다. 대대적인 건설 붐에 편승, 거침없는 승승장구의 길만 내달렸다. 웬만한 규모의 부동산 기업 창업주들은 순식간에 재벌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일반 국민들 역시 부동산 산업 폭발 붐의 혜택을 단단히 입었다. 은행 융자로 구입한 주택이 몇 년 내에 수십 배씩이나 뛰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10여 년 이상 지속된 탓이다.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차 산업의 10% 전후를 훌쩍 뛰어넘는 15%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작용이 동시다발로 터지고 있다. 버블 폭발에 따른 미분양 속출로 자금난에 빠진 관련 기업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구조조정은 기본이고 대량 해고도 일상이 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급기야 지난 1주일 사이에 쓰위안(思源)그룹의 천량성(陳良生) 회장과 싱허완(星河灣)그룹의 황커쓰(黃可思) 부회장이 돌연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업계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서둘러 업종 전환에 나서는 부동산 대기업들의 현실에서도 드러난다. 광둥(廣東)성 일대에서는 거의 지존에 속하는 비구이위안(碧桂園)이 ‘훠샤취(活下去·생존)’를 목표로 로봇 사업에 투신하는 계획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창업자 쉬자인(許家印·61)이 중국 최고의 부호로 올라섰을 정도의 위세를 과시했던 항다(恒大)도 자동차 산업을 호시탐탐 노린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들의 업종 전환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갑작스런 업종 변경에다 자산의 평균 1000%에 이르는 엄청난 부채 역시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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