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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의료산단 환경영향평가 ‘과도한 생태훼손’ 지적

용인시 의료산단 환경영향평가 ‘과도한 생태훼손’ 지적

기사승인 2019. 08.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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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자연녹지에다 능선까지 포함, 경사도 20도 이상 31.6%
식생보전등급 3등급 14.5%,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도
동백 세브란스
경기 용인시가 추진 중인 중동 동백세브란스 SOM도시첨단 조성 예정지 현장./사진=홍화표 기자
경기 용인시가 추진하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첨단 의료산업단지부지가 환경영향평가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 보전녹지 등의 부지가 제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용인시에 따르면 민선 6기 시장은 용인동백세브란스 병원공사의 재개를 위해 보전·자연녹지인 임야에 첨단산단을 제안했고 사업자인 연세대는 산업단지 조성에 관련된 인허가를 진행했다.

당초 용인시는 자연녹지의 첨단산단 개발에 따른 막대한 개발이익에 대해 연세대와 SPC방식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여러 다른 사업을 묶었다는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상태다. 따라서 개발이익에 대한 정리도 숙제로 남아있다.

문제는 최근 한강유역관리청이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과도한 생태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와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경사도 20도 이상 31.6% △보전·자연녹지산지지역 △보전녹지 지역의 능선 포함 △식생보전등급 3등급 14.5% △삵·원앙·황조롱이·새호로기 등 법정보호종 서식지의 과도한 생태적 훼손을 꼽았다.

이에 한강유역관리청은 보전녹지지역을 사업부지에서 제척하거나 원형 보전하라고 요청했다. 또 사업부지에 대해서는 절·성토 사면을 15m이하로 하라고 했다.

이곳에 짓기로 한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자체에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지면적 7만2959㎡(연면적 9만9980㎡)에 의료병상 764개로 개원하기로 했던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450병상으로 축소됐다. 게다가 내년 2월 개원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혼잡 해소에 필요한 입체 교차로 건설(100억원)에 대한 대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용인시가 자연환경은 물론 교통 등 기반시설과 개발이익에 대한 검토 없이 무작정 첨단산단을 지정한 결과가 고스란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남숙 용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용인시가 세브란스 병원 건립에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과한 혜택을 준 반면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특히 과도한 자연훼손을 야기하는 보전녹지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행사가 학교법인 연세대로 돼 있는 ‘용인 SOM(Symphony Of Medical) 의료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은 1012억원을 투자, 기흥구 중동 724-7번지 일대 기존 동백세브란스 건립 부지를 포함한 20만8973㎡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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