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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일본 대응 감정적이어선 안돼…냉정하게 긴 호흡으로”

문재인 대통령 “일본 대응 감정적이어선 안돼…냉정하게 긴 호흡으로”

기사승인 2019. 08. 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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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늘 수보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이 이달 초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자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8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때 “승자 없는 게임”이라고 한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우리 정부의 차분한 대응과 일본의 태도 변화를 동시에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보복은 그 자체로도 부당할 뿐 아니라 그 시작이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며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한층 결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해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양국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인권의 가치로 소통하고 인류애와 평화로 우의를 다진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협력 세계공동체 추구할 것”…국제사회 여론전 예고

이어 “우리 선조들은 100년 전 피 흘리며 독립을 외치는 순간에도 모든 인류는 평등하며 세계는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해동포주의를 주창하고 실천했다”며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 없는 우리의 정신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의 부족함을 꼼꼼하게 살피면서도 우리 국민과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있게 임하겠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강국이 아니다. 우리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협력의 세계공동체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이나 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인류 보편 가치를 저버린 행위라는 것을 애둘러 비판한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한국의 국제사회 여론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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