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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號 8년간의 도전과 과제③] 반등 아쉬운 하나카드, 김정태의 ‘부활’ 카드는

[김정태 하나금융號 8년간의 도전과 과제③] 반등 아쉬운 하나카드, 김정태의 ‘부활’ 카드는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19. 0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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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상반기 당기순익 337억 기록
금융지주계 카드사중 점유율 등 하위
그룹내 기여도도 3% 못미쳐 아쉬움
'M&A 실패' 난관 핀테크로 정면돌파
'카드 인수'는 김 회장 숙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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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에 실패하자, 한 내부 관계자는 탄식을 내뱉았다. ‘약체’로 꼽히는 비은행 부문을 단번에 키울 기회를 놓쳐 하나금융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하위사인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하면 단숨에 업계 3위권으로 올라 설 것으로 기대됐다.

누구보다 아쉬운 사람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그간 김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런 김 회장에게 하나카드는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다. 4대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과 실적은 하위다.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아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룹 내 기여도는 3%에도 못 미친다.

김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사업과 은행·비은행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 수익구조 개편 등 하나카드를 비롯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땅한 M&A 매물은 못 찾았지만 베트남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18일 하나금융의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 취임 첫해인 2012년 하나카드(옛하나SK카드) 당기순이익이 296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067억원으로, 6년 만에 26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신한카드는 2012년 5037억원에서 2018년 5099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옛 외환카드와 합병한 2014년을 기점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과 신용카드 판매 및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려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16억원) 대비 34.7% 감소한 수치다. 신한카드(-3.8%), KB국민카드(-13.3%), 우리카드(-1.6%)와 크게 차이 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지만 하나카드의 실적 악화는 다른 카드사보다 더 컸다.

이는 하나카드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가맹점 수수료에 집중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수수료 이익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3445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에 비해 7.7%(286억원)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실적 부진은 하나금융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카드의 순익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045억원이었고, 이 중 비은행 분야 순익(1707억 원) 비중은 전체의 14.2%에 불과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비중은 각각 34.6%와 29.9%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이 수익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은행에 치우쳐 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익 비중이 12.7%로 가장 컸고, 하나캐피탈(3.9%), 하나카드(2.8%), 하나생명(1.1%) 순이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익 기여도는 각각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4.2%와 7.95% 수준이었다. 김정태 회장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그간 하나카드의 실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2014년 1월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4%에서 8%대로 끌어올렸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신용카드판매 취급액 기준)은 8.5%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낮다. 신한카드(22.1%), KB국민카드(17.4%), 우리카드(9.2%)에도 뒤처진다. 총자산은 2016년 7조1088억원, 2017년 7조5652억원, 2018년 7조9848억원으로 여전히 7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비은행 강화를 내건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카드를 꺼낸 이유다. 그러나 롯데카드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룹의 카드사업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보다 글로벌 핀테크 사업과 은행·비은행 간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를 접은 것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다. 무리한 인수합병보다는 글로벌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도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하나카드 사령탑을 영업과 전략에서 잔뼈가 굵은 장경훈 사장으로 교체했다. 장 사장은 1963년생으로 ‘젊은 피’다. 그는 그룹전략총괄 전무와 개인영업그룹 및 웰리빙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장 사장을 기용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인사인 동시에 그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장경훈 사장은 최근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본부에 글로벌 성장본부와 데이터·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신성장(R&D)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 등 그룹 영업 채널과 소통하는 콜라보영업총괄부서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기존 해외여행 전용 플랫폼인 ‘글로벌 머스트 해브’를 글로벌 및 디지털 결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인수 실패와 실적 하락 등 하나카드가 직면한 난관을 영업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에 집중된 수익 편중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사업 확대 등 핵심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에 비해 작은 카드 비중은 여전히 김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하나카드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나카드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김 회장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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