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콩 일단 최악 상황 피해, 중국 공식 개입 안한 듯

홍콩 일단 최악 상황 피해, 중국 공식 개입 안한 듯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8. 18. 17: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그러나 이미 수면하에서는 개입, 공식 개입도 언제든 가능
Hong Kong Protests <YONHAP NO-2878> (AP)
홍콩인들이 18일 도심 빅토리아 공원 일대에 모여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무려 11주째 이어지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 집회가 18일 오후 예상대로 200~300여만명 전후의 홍콩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도심의 빅토리아 공원과 주변 일대에서 또 다시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집회 후에는 일부 시위대들이 당국의 불허에도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으로 행진도 벌이면서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대형 불상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인근 광둥(廣東)성 선전의 선전만(灣) 스포츠센터 주변에 집결해 있는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 병력의 즉각 개입은 불러오지 않았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사회 연합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상황이 조금이라도 악화되는 조짐을 보일 경우 무장경찰이 홍콩에 진입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 정부의 명령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출동에 나서라는 지침이 전체 병력에 하달된 걸로 알려지면서다.

더구나 국회에 해당하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미국을 겨냥한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내정 문제인 홍콩 사태에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후 시위 사태의 책임자들을 강력 처벌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한국인 사업가 나정주(羅正柱) 씨는 “중국이 일단은 상황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것 같다. 이번 시위가 통제 불능으로 가지 않은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미 2000여명의 본토 경찰이 잠입했다는 설이나 200여명 전후의 정체불명 남성들이 18일 10∼20명씩 무리를 지은 채 선전에서 홍콩으로 건너왔다는 소문 역시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시위대 속에 중국과 홍콩 당국이 심어 놓은 프락치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시위가 지리멸렬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은 상존한다는 진단이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대대적인 검거 선풍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도 된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과 시위 주동자들은 중국의 무력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결사항전의 결의를 굳게 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014년 우산 혁명 당시의 지도자인 조슈아 웡을 비롯한 데모시스토당 지도부는 “30년 전의 톈안먼(天安門) 유혈사태의 비극이 홍콩에서 재연될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 로비에서 미국 영사와 만나 밀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홍콩을 파국으로 이끌 수도 있는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