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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비 넘긴 홍콩, 불씨 남아 안정까지는 요원

일단 고비 넘긴 홍콩, 불씨 남아 안정까지는 요원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8. 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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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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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주째 이어지는 홍콩 시위 사태가 18일 중국이 예상과는 달리 무력 개입하지 않음에 따라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위를 촉발시킨 불씨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만큼 다시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중국도 더 이상 관망하지 않고 적극 개입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빅토리아공원에서 17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는 일촉즉발의 전기가 될 수 있었다. 자칫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으면 바로 코앞인 광둥(廣東)성 선전의 선전만 스포츠센터 주변에 배치된 중국 무장경찰의 홍콩 진입을 불러올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러나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은 현명했다. 당초 약속한 비폭력 평화 시위를 이뤄내면서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시위를 이어나갈 동력 역시 얻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향후 상황은 시위대에게 낙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중국과 홍콩 정부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서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이 요구하는 송환법 완전 철폐를 비롯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보통 선거 실시, 시위대 체포 철회 및 석방, 시위대 ‘폭도’ 명명 철회 등 5개의 요구사항 중 그 어느 것 하나 들어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시위대로서는 벽에 대고 자신들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절망감을 느낄 상황이다. 게다가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유명 언론인 리즈잉(黎智英) 등의 항독(港獨·홍콩 독립) 세력들이 속속 홍콩을 탈출하는 행보마저 보이고 있다. 시위대 입장에서는 전의를 상실할 수도 있는 대목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민간인권전선과 2014년 우산 혁명의 주역인 데모시스토당 관계자들은 결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조슈아 웡 등 대부분이 20대인 데모스스토당의 핵심 멤버들은 “상황이 악화되면 30년 전 톈안먼(天安門) 유혈사태의 비극이 다시 홍콩에서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래도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는 홍콩인이지 중국인이 아니다”라면서 일전불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시위가 과격해질 경우 중국의 무력 개입을 불러올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홍콩 시민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중국과 홍콩 정부에 전달한 만큼 생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중국과 홍콩이 대승적인 자세로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3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난상토론으로 타협책을 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분위기로 볼 때 이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거 식민지 종주국이던 영국과 미국의 중재 역시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중국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시티대학의 정(鄭) 모 교수는 “중국은 시위대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나중에 시위가 끝나더라도 서로에 대한 증오만 남게 된다”면서 중국 정부가 사태 해결에 전향적이고도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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