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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中 매출 10조↓’ 中서 쓴맛 본 삼성전자… 하반기도 ‘안갯속’

‘상반기 中 매출 10조↓’ 中서 쓴맛 본 삼성전자… 하반기도 ‘안갯속’

기사승인 2019. 0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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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상반기 중국 매출 전년比 35%↓
미중 갈등으로 모바일 업체 투자 위축 탓
中 업체 약진 스마트폰·TV 시장서 점유율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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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함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 쓴맛을 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높아진 불확실성이 삼성전자에게 유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를 좁히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17조8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조4102억원)과 비교해 약 35% 급감했다.

금액 기준으로 10조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2017년 상반기부터 이어오던 반기 기준 20조원 매출 벽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지역도 중국에서 미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54조779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중국 지역의 매출 감소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화웨이를 비롯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모바일 업체들이 D램이나 낸드플래시 구매를 줄이는 등 투자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 측면에서는 ‘큰 손’ 중 하나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에도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버라이즌과 함께 삼성전자의 ‘톱5’ 구매고객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자국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TV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를 좁히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내에서 자국 제품을 소비하자는 ‘애국 소비’ 흐름이 전개되는 것도 삼성전자의 중국 공략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만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7%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 1.1%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화웨이가 2분기에 중국에서 스마트폰 3730만대(점유율 37.3%)를 출하하는 동안 삼성전자 출하량은 70만대에 머물렀다. 화웨이는 지난 16일 5G 스마트폰 ‘메이트 20X 5G’를 출시하며 중국 내 5G 수요잡기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TV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올 상반기 419만대(중이캉데이터 조사)를 판매해 20%의 시장 점유율로 약진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44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최근 첫 TV 제품 ‘아너 스마트 스크린’을 앞세워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삼성전자 중국 실적 회복의 관건은 미·중 무역 갈등의 완화 또는 봉합 여부에 달렸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업체 등의 공세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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