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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일파만파 ‘DLF 대란’ 비켜간 신한은행

[취재뒷담화]일파만파 ‘DLF 대란’ 비켜간 신한은행

기사승인 2019.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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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상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신한은행 측 설명입니다. ‘제2의 키코 사태’로 불릴 정도로 ‘DLF 사태’의 여파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DLF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투자 원금 전부를 잃게 될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앞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금융사들은 독일·영국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에 편입한 DLF상품을 팔았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액수만 8000억원에 달합니다. 국민은행은 판매잔액이 260억원 정도지만 이들과 달리 금리 하락에 베팅하면서 오히려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은 아예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과 당시 경제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고객들에 판매할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죠. 신한은행은 파생상품 등을 판매하기 위해 사모펀드팀에서 상품을 검증하고 관련 협의체 등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하지만 논란이 된 파생상품은 협의체를 거치기도 전 실무자 선에서 거절됐다고 합니다.

같은 상품임에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이들과 달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한금융 역시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섰지만, 파생상품 판매가 아니라 글로벌투자금융(GIB)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결과 GIB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51% 급증하는 등 꽤 좋은 결실을 맺기도 했죠.

또한 키코 사태 이후 주가연계증권(ELS)·주가지수연계펀드(ELF)에 대해 원금 손실 발생 구간(knock-in) 상품은 더 이상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선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가 이 정도로 떨어질 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물론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고 ‘투자’에도 항상 리스크가 따릅니다. 다만 은행은 고객들이 ‘고수익’보다는 ‘안전성’을 기대한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 DLF 대란 역시 이러한 특성을 놓친 데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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