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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무역전쟁…삿포로·후쿠오카 한국인 여행수요 뚝

한일무역전쟁…삿포로·후쿠오카 한국인 여행수요 뚝

기사승인 2019. 08. 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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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일본행 탑승수속 카운터
한일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인의 일본여행 수요가 줄고있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 카운터 풍경/제공 = 연합뉴스
한일 무역전쟁 영향으로 홋카이도·후쿠오카 등을 찾는 한국 여행객 수요가 줄어 해당 지역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1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한국인 방문이 빈번한 주요 일본 관광지 중 하나인 홋카이도에서는 한국 관광객들의 식당·호텔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홋카이도의 한 게요리 식당 매니저는 “손님 중 한국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10월에만 16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150여명이 식당 예약을 취소했다. 하루 평균 3~4건 취소전화가 오며 단체여행객 예약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홋카이도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쓰루가 홀딩스는 시코츠호 주변 숙박시설에서 한국인 예약이 25%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홋카이도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 비율이 가장 높아 피해도 그만큼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홋카이도 도청 통계에서 지난해 12월까지 9달간 훗카이도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220만명이었다. 이중 25%(50만2500명)가 한국인으로 조사됐다. 홋카이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1명이 한국인이라는 뜻으로, 국적별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다.

이처럼 여행 수요가 줄면서 한국 국적 항공사들은 삿포로행 항공편을 축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3일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도 운항편수를 줄이기로 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또 다른 일본 관광지인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도 삿포로와 비슷한 상황이다. 부산~후쿠오카 고속 페리는 7월 한국 여행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페리를 운행하는 JR 규슈 제트 페리는 이달 한국인 여행객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쿠오카가 속한 규슈지방은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이 전체 중 절반에 달했다.

오키나와는 단체여행객 수요가 급감했다. 오키나와 나하에 본사를 둔 오키나와 관광 서비스는 지난 13일 기준 단체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80% 줄었으며 9월은 전년 대비 90%이나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단체여행은 주로 가을에 이뤄지므로 피해가 매우 크다는 게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의 전언이다.

이 여파로 호텔 노보텔 오키나와 나하의 경우 10월 한국인 예약이 전년대비 90%가 급감했다. 규슈 사가현도 7월 초부터 단체여행이 취소되고 있다. 한일간 무역 전쟁이 지속되면서 해당 지역들의 관광업 타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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