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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발사체 2발 발사에도 “김정은 위원장 신뢰”

트럼프, 북 발사체 2발 발사에도 “김정은 위원장 신뢰”

기사승인 2019. 08.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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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나에게 꽤 솔직...매우 좋은 관계"
"김정은 미사일 시험 좋아해...우린 단거리 미사일 제한치 않아"
AP "김정은, 한미연합훈련-미사일 시험 연계 친서 뒤집어...트럼프 '경시'"
남북미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이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듭 확인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왼쪽부터)·김 위원장·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사상 처음인 남북미 정상 만남을 갖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이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북한이 더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김 위원장이 신뢰를 깨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자”며 “김정은은 나에게 꽤 솔직(pretty straight)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영상전문매체 APTN의 녹취록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김정은)는 미사일 시험을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거리 미사일을 제한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나라가 그런 미사일을 테스트한다. 여러분이 아마도 알고 있듯 우리도 며칠 전에 큰 테스트를 했다”며 북한의 이번 실험이 여러 나라가 하는 미사일 실험과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등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가 ‘단거리 미사일 시험’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외교적 관여를 지속할 것임을 밝혀왔다.

그가 언급한 ‘큰 테스트’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16일만인 지난 18일 지상발사형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종료 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멈추고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었다.

북한이 20일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됐음에도 이날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밝힌 내용을 뒤집은 셈이 됐지만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사체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downplayed)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 협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는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미국 내에서 중국·북한 등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공조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시점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NYT는 “이번 시험발사는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지 이틀 뒤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한·일 간 파열 증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으며 지소미아의 종료가 해당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약화를 오랫동안 추구해온 중국과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해왔다”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4일 오전 6시45분, 오전 7시 2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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