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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대란의 쓰나미, 중국 경제 덮칠 조짐 농후

실업대란의 쓰나미, 중국 경제 덮칠 조짐 농후

기사승인 2019. 08.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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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반이 온갖 내우외환에 시달려, 당분간 고생 필연적
지리자동차
불경기에 직면, 선제적으로 감원에 나선 지리자동차 공장의 전경. 향후 직원을 더 줄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제공=싱다오르바오.
실업 대란의 쓰나미가 중국 경제를 덮칠 가능성이 최근 들어 커지고 있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온갖 내우외환의 악재가 지속적으로 경제를 짓누르고 미래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탓에 고용 시장이 한 번 쓰나미에 휩쓸릴 경우 상당 기간 정상 상태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5일 보도를 종합하면 향후 중국 고용 사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대기업들의 감원 조짐이 꼽힌다. 중국 대기업들은 더 상황이 어려워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불경기에 신음하는 부동산, 자동차 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비구이위안(碧桂園)그룹과 지리(吉利)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반 년 동안에 각각 무려 1만5000여명, 7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선제 조치를 취했다. 경기가 더 하방 압력을 받으면 해고되는 직원들은 대거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략 전국에 2만개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한계 기업, 즉 좀비 기업들의 존재 역시 불안감을 키운다. 언제든지 문을 닫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원이 이뤄지는 만큼 실업 대란을 불러올 거대한 폭탄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그동안 너무 쉼 없이 경기가 과열 양상을 빚은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제는 하방 압력을 받아야 하는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부작용과 이에 따른 불경기 분위기는 향후 중국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목표인 바오류(保六·6% 사수)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5%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한계 기업들이 도산의 위험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 상당수의 민영 기업들은 첸황(錢荒), 이른바 돈맥경화의 어려운 상황에도 직면하고 있다. 우량 기업들도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 기업인 발전하고 민영 기업은 쇠퇴함)라는 말이 나돌 수밖에 현실이다. 중국 경제가 10년 주기로 겪는다는 실업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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