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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 다시 위기, 폭력 등 과격 양상 재연

홍콩 사태 다시 위기, 폭력 등 과격 양상 재연

기사승인 2019. 08. 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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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력 개입 명분 줄 수도
홍콩
24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는 홍콩 경찰. 홍콩 사태가 다시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제공=싱다오르바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시위에 화염병과 최루탄이 다시 등장하면서 과격 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든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과 AFP 등 외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최대 수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홍콩 시민들은 24일과 25일 잇따라 쿤통(觀塘) 등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 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지난 6월 초 시위가 시작됐을 때부터 보여준 결사항전의 결연함을 재차 증명했다.

그러나 10여 일만에 시위 도중 발생한 폭력에 의해 공공기물이 파손되거나 일부 시민, 경찰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옥의 티’로 남는다. 다행인 것은 이전보다 폭력의 수위가 높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계속 과열 양상이 재연되면 중국에 진짜 무력 개입의 명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시위대가 지난 10여 일 동안 보여준 평화 시위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위대가 평화적 시위를 벌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중국이나 홍콩 당국이 심어 놓은 프락치들이 일부러 분위기를 고조시키면 대책이 없어서다. 순진한 시위대들이 역공작에 넘어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시위를 취재하다 시민들에게 폭행을 당한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푸궈하오(付國豪) 기자가 중국의 국가안전부 요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고조되고 있다. 그는 취재가 목적이 아니라 분위기를 과열시켜 폭력을 유발하게 하는 임무를 띠고 홍콩에 침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2000여명의 중국 경찰이 홍콩 경찰과 함께 진압에 나서고 있다는 신빙성 높은 소문까지 더해져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할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직 언론인인 홍콩인 쉬(許) 모씨는 “중국은 결정적 순간에 무력 개입하겠다는 결정을 이미 내부적으로 내려놓은 것 같다. 그렇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프락치 활용에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평화 시위의 지속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사태가 270만명이 시위에 나서면서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긴 지난 18일 이후 다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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