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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 이어 디스플레이 ‘현장경영’…이재용 “LCD, 어렵지만 포기해선 안돼”

반도체·가전 이어 디스플레이 ‘현장경영’…이재용 “LCD, 어렵지만 포기해선 안돼”

기사승인 2019. 08.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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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제공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공정에서 시작한 ‘현장경영’의 보폭을 가전에 이어 디스플레이까지 넓혔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결정 사흘 뒤인 지난 5일 사장단을 소집, 비상경영회의를 갖고 이튿날인 6일부터 직접 생산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단가 급락의 영향으로 일부 생산라인의 감산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남효학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본격화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국내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9일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자계열사들을 점검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28일로 예정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 시행과 29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도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서도 이 부회장이 흔들림 없이 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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