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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지분 없이 브랜드 사용료 年 170억 챙기는 DB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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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지분 없이 브랜드 사용료 年 170억 챙기는 DB INC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9.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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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거액 사용료에 '상표권 논란'
하이텍 제외한 5곳 모두 금융계열
매출 큰 손보 142억으로 전체 80%
DB그룹 "브랜드비용 받는 건 정당"
"INC와 직접 지분관계 없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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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계열사들의 상표권 사용료 지급 문제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DB그룹 측은 지주회사 격인 DB INC가 그룹 상표권을 개발·관리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DB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실상 DB그룹 금융계열사들과 직접적 지분 관계가 없는 DB INC가 DB브랜드 상표권을 보유하고, 금융계열사들로부터 거액의 사용료를 받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DB INC는 김준기·김남호·김주원 등 오너 일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4%에 달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B그룹 6개 계열사들은 DB INC에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 간 29억 3000만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했다. 이 중 DB INC가 최대주주인 DB하이텍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기업이 DB INC에 지불한 사용료는 28억 900만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7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계열사 중 매출 비중이 큰 DB손해보험이 연간 142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전체 사용료 중 80%가 넘는다.

DB그룹이 50년 가까이 사용해 오던 ‘동부’라는 이름 대신 ‘DB’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한 것은 2017년 11월이다. DB손보는 동부그룹 체제 당시 상표권을 갖고 있던 동부건설에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동부건설을 인수한 사모펀드가 브랜드 사용료를 요구했고, 이에 동부그룹은 사용료를 내는 대신 ‘DB’ 브랜드를 만들었다. DB손보 등 계열사들이 상표권 사용료를 DB INC에 내게된 것도 DB체제로 전환한 2018년 11월부터다.

DB그룹 측은 그룹이 집행하는 광고 등을 통해 DB손보 등 계열사들이 혜택을 입고 있기 때문에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것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DB그룹 관계자는 “‘DB’ 새 상표 개발로 계열사들은 오히려 상표권 사용료와 광고·마케팅 비용을 대폭 경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B 관계자는 “DB손보가 차지하는 상표권 사용료의 비중이 높은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금융계열사들이 대거 계열분리됐고, DB손보의 그룹 매출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발생한 과도적이고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향후 다른 계열사 및 그룹 신규사업의 성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B INC가 DB그룹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사용료를 챙기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DB그룹은 DB INC가 사실상의 지주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DB손보와 DB INC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 두 회사를 연결하는 실제 연결고리는 김준기·김남호·김주원 등 오너 일가와 DB김준기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뿐이다.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곳 중 DB하이텍을 제외하면 모두 금융 계열사다. DB그룹은 동부그룹 시절에는 제철·건설업 등이 주력이었지만 현재는 금융업 위주로 재편된 상태다. 특히 DB손보는 DB그룹의 중심축이다. DB손보는 DB금융투자·생명보험·캐피탈·손해사정사 등을 직접지배하고 있고, DB금융투자를 통해 DB자산운용과 DB저축은행을 간접지배한다.

또 DB손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대적이다. DB그룹 금융계열사 매출액의 82%, DB그룹 전체매출액의 76%를 DB손보에서 거두고 있다. 그룹 오너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는 2018년 1월 DB손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도 부사장 직을 맡고 있다.

DB INC는 김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16.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임원을 제외한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43.77%다. IT기업이지만 IT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87억원에서 2018년 6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DB손보 등 계열사들로 받는 상표권 사용료가 이를 메워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도 DB그룹의 상표권 사용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DB그룹의 경우 DB손보가 그룹 매출의 거의 80%를 담당하고 있는데, 오히려 DB손보가 상표권 출원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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